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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가고싶다" …조희팔 외조카 자살암시 문자 보내

입력 : 2015-10-21 10:49:35 수정 : 2015-10-21 10: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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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의 외조카 유모(46)씨 숨진 채 발견된 지난 20일 자살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유씨가 숨진 채 발견된 대구 동구 효목동 사무실에서 그의 스마트폰 2대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1개의 스마트폰에서 그가 숨진 채 발견되기 3시간 전인 지난 20일 오전 10시37분께 "조용히 가고 싶지만, 딸이 눈에 밟힌다"는 내용의 문자를 지인에게 보낸 기록이 확인됐다.

지난 20일 오후 1시38분께 사무실 책상 의자에 앉아 숨져 있는 유씨를 그의 친구인 이모(4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에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가 발견된 것이다.

숨진 유씨는 최근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54)이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되고,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돈이 없어 힘들다, 죽고 싶다"고 자주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숨진 유씨는 6개월 전 컴퓨터 관련 사업을 위해 효목동 사무실을 임대했지만, 신용불량자 상태로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못 해 우울증 증세를 보여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씨의 아내 A(35·여)씨가 "남편이 3년 전부터 수면제를 복용했고, 최근 우울증을 알면서 자주 폭음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했다.

특히 경찰은 유씨의 시신에 별다른 이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현장 휴지통에 항우울제가 혼합된 수면제 약봉투가 발견돼 음독에 의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봉투와 함께 발견된 처방전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16일 사무실 인근 의원에서 42알의 수면제를 처방받아, 이 중 29개의 알약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과 전문의에 따르면 유씨가 처방을 받은 수면제가 술과 혼합된 경우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21일 오전 7시10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결과, 유씨의 위 내용물 중 그가 처방받은 수면제 알갱이가 발견됐다.

국과수는 발견된 수면제가 치사량에 해당하는지 분석 중이다.

유씨의 사무실에서는 컴퓨터 5대도 발견됐다. 이 가운데 4대는 사용한 흔적이 없었고, 1대에는 8월 중순에 미국 드라마 '왕자의 게임' 4편을 온라인으로 본 기록이 남아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유씨의 시신에 별다른 이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현장과 부검 중 수면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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