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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包 빠진 삼성… ‘잇몸야구’ 핵은 차우찬

입력 : 2015-10-22 19:33:18 수정 : 2015-10-22 19: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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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투수 3명 엔트리 제외… 첫 통합 5연패 도전 비상체제로
프로야구 삼성이 ‘잇몸 야구’로 사상 첫 한국시리즈 5연패를 노린다. ‘잇몸 야구’의 핵심은 왼손 투수 차우찬(28·사진)이다.

삼성은 상당한 전력 손실을 감수하고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은 주축 투수 3명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뺐다. 이들을 제외하고 보니 삼성 투수진의 성적도 확 떨어진다. 그만큼 3명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삼성 투수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4.69로 이 부문 3위다. 하지만, 이들을 뺀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치솟는다. 10개 구단 중 8위다. 3명은 삼성 투수진이 소화한 이닝의 26%를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이들 3명은 선발진과 불펜진의 핵으로 활약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박빙의 승부에 등판한 불펜 투수 두 명은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투수 3명이 팀 동료에게 선사하는 안정감은 삼성이 가진 엄청난 무형의 자산이었다.

26일 시작되는 이번 한국시리즈(7전4승제)는 다르다.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야 할 에이스가 이탈했다. 또 박빙의 승부에서 2∼3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불펜 투수도 사라졌다. 삼성은 시리즈를 시작하기에 앞서 선발 로테이션 고민에 빠지고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구원 투수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22일 야간 청백전을 진두지휘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워낙 단단했던 ‘치아’였던 터라 대체 자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류 감독이 고심 끝에 꺼내든 카드가 전천후 투수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13승 7패에 방어율 4.79를 기록했다. 삼진도 194개나 잡아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차우찬은 입단 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큰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해 21홀드를 올린 그는 올 시즌에는 붙박이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은 전천후다. 선발과 중간, 그리고 마무리까지 맡을 수 있다. 큰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잘 던졌다. 이번에도 믿고 쓸 수밖에 없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선발진은 3선발에서 4선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 2명에 장원삼까지 3명의 선발은 거의 확정적이다. 4선발은 유동적인데 상황에 따라 차우찬이 들어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4선발에 차우찬이 안 들어가는 게 좋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3선발 체제로 순항하면 차우찬이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기에 그렇다. 또다른 선발자원으로는 정인욱이 있다.

마무리 투수 적임자 명단에도 차우찬의 이름이 들어있다. 류 감독은 “아직 마무리를 정하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차우찬과 심창민, 그 두 명 중에 한 명이 맡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심창민은 61경기에서 6승 3패 9홀드에 방어율 4.28을 기록했다.

사상 첫 통합 5연패를 위한 운명의 키를 쥐게 된 차우찬의 각오는 남다르다. “코칭스태프가 기대를 많이 하는데 현재로선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어떠한 상황에 나가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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