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태극전사’ 매경기 사기충천
최진철(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칠레 코킴보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B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U-17 축구대표팀은 앞서 1, 2차전에서 강호 브라질과 기니를 각각 1-0으로 누르고 승점 6을 확보해 B조 단독 선두에 오르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브라질·기니·잉글랜드와 함께 편성된 ‘죽음의 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되던 한국 축구가 오히려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파란을 연출한 셈이다.
1차전에서는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에서 브라질을 잡는 역사를 썼고, 2차전에서는 기니를 꺾어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대회에서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신기원을 만들었다. 이젠 3연승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매 경기마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리틀 태극전사’들은 상승세를 몰아 잉글랜드마저 눕혀 조별리그 3전승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리틀 태극전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듯 하다.
한국은 잉글랜드와 비기더라도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게 된다. 조 1위가 되면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다른 조 3위와 16강에서 만나게 돼 8강 이상의 성적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조 1위를 차지하게 되면 29일 오전 8시 A조 또는 C조 또는 D조의 3위 팀과 16강전을 치르고, 조 2위로 진출하면 F조 2위와 맞붙는다. 4강 진출이 목표인 최진철호로서는 16강 진출을 확정하고도, 마지막 잉글랜드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겠다고 벼르는 이유다.
그러나 잉글랜드 역시 전력이 만만치 않다.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기니(1-1)와 비기고 2차전에서는 브라질(0-1)에 패하면서 1무1패(승점 1)로 처져 있지만 다른 팀들에 비해 결코 전력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잉글랜드는 특히 한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와일드 카드로라도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총공세로 나올 것이 뻔하다. 앞선 두 경기에서 골은 없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친 최진철호의 핵심 멤버 이승우(바르셀로나)는 “모두가 잘 준비해서 역사적인 3전 전승을 일궈 16강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철 감독은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선수들과 준비를 잘해서 새 역사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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