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서 4연패로 좌절 맛봐
뉴욕 메츠는 15년 만에 WS 진출 ‘염소의 저주’는 여전히 유효했다. 107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가 4연패로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끝마쳤다.
시카고 컵스는 22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4차전에서 뉴욕 메츠에 3-8로 패했다. 4연패를 당한 컵스는 이로써 2007년 이후 8년 만에 찾아온 포스트시즌 일정을 끝냈다. 반면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메츠는 1986년 이후 29년 만에 팀 역사상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이렇게 좋을 수가”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선수들이 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시카고=UPI연합뉴스 |
2008년 이후 암흑기를 보내던 시카고는 올해 저주를 깰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됐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리시즈 우승에 올려놓으며 ‘밤비노의 저주’를 깼던 ‘저주 깨기 전문가’ 테오 엡스타인을 2012년 사장으로 영입해 착실히 리빌딩 작업을 거쳤고, 다수의 유망주를 수집했다. 그 결과 크리스 브라이언트, 카일 슈와버, 애디슨 러셀 등이 올 시즌 동시에 잠재력을 터뜨렸다. 투수진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와 보스턴에서 FA로 영입해온 ‘빅게임 피처’ 존 레스터 등 확실한 ‘원투펀치’도 보유했다. 실제로 컵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피츠버그를 꺾은 뒤 디비전 시리즈에선 ‘가을 좀비’라 불리는 올 시즌 ML 승률 전체 1위팀 세인트루이스마저 누르며 승승장구했다. 1989년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2’에서 나왔던 2015년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실제로 이뤄질 것만 같아 보였다.
“메츠 머피가 염소”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팬이 22일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맹활약하고 있는 메츠 2루수 대니얼 머피의 얼굴에 염소를 합성한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1945년 컵스가 쫓아낸 관중의 염소 이름이 ’머피‘로, 둘의 이름이 같은 데서 착안해 메츠팬들이 이 같은 사진으로 컵스를 조롱하는 응원을 하게 됐다.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
한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는 토론토가 블루제이스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7-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을 2승3패로 만들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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