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와 청년취업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국내 주요 업종의 ‘일자리 기상도’가 나왔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져 대규모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보험과 철강은 구조조정, 수출 부진의 여파로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자료사진 |
특히 디스플레이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일자리 수가 5.8%(7000명)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중국과의 경쟁으로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대기업 등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인에 대해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일자리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대규모 업체에서 고용 증가폭이 클 것으로 보이며, 지역별로는 경북 지역에서 일자리 증가가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건설업도 작년에 비해 일자리가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 등으로 공공 및 토목건설에서 발주가 확대된 점도 일자리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중국의 급격한 수요 감소로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철강 업종도 일자리가 3% 줄어든다.
이외에 기계(1.3%), 조선(1.3%), 반도체(1.1%), 자동차(1.1%), 전자(-0.4%), 섬유(-0.8%) 등은 전년에 비해 증감폭이 1% 내외로 큰 차이가 없는 ‘유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청년고용 지원 대책 등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내수 불안과 수출 부진 등으로 채용을 확대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반기 채용도 상반기에 미채용된 인원을 뒤늦게 충원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경기 부양과 고용창출을 위해 정부가 더욱 확실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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