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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의 軍]'MI' 톰 크루즈 탔던 A400M, 저도 타 봤습니다

입력 : 2015-10-24 13:53:24 수정 : 2015-10-24 14: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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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00M 수송기.

최근 개봉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배우 톰 크루즈가 직접 매달려 올라타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유럽의 최첨단 수송기 ‘A400M’ 이 지난 19일 서울을 찾았다.

20일부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영국 공군 소속 A400M은 작전 지역에 전술·전략 수송기로 직접 투입할 수 있고 공중급유기로도 활용이 가능한 기종이다. 8개국 공군으로부터 174대를 주문받았다.

암석, 자갈, 모래 등 다양한 지역에 활주로 없이도 이착륙이 가능해 단순 수송기 역할을 넘어 재난 발생 후 즉각적인 구조가 필요한 현장에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다.

◆ 디지털 방식으로 비행안전성 높여

지난 22일 서울 ADEX 야외 전시장에 전시된 A400M 수송기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기체 측면에 있는 하얀색 테두리의 문이었다. 이 문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가 매달려 유명세를 탔다.

A400M 제조사인 에어버스 관계자는 문을 가리키며 “영화 ‘미션 임파서블’ 영향 때문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 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톰 크루즈처럼 매달려서(?) 탑승하기 어려웠던 기자는 후방에 설치된 대형 출입문(램프 도어)을 통해 내부에 들어갔다.

화물과 인원을 태우는 내부 공간은 CN-235, C-130H 보다 넓고 높이도 높아보였다.

기자와 함께 탑승한 공군 출신 예비역 간부도 “높이는 C-130H보다 더 높은 느낌이다”라고 평했다.

에어버스 관계자는 “A400M 1대로 한국형 기동헬기(KUH-1) 수리온 1대와 463-L 군용팔레트 2개, 병력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공간을 둘러본 기자는 A400M이 소속된 영국 공군 70비행대의 스투 패튼(Stu Patton) 비행대장의 안내로 조종석에 올라갔다.

조종석에 올라오자 조종사들의 비행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기존에 비행기 조종석에서 볼 수 있던 수많은 계기판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안내를 맡은 패튼 비행대장은 “A400M은 디지털 ‘플라이 바이 와이어’ 비행제어 시스템과 이를 연결하는 운항 보호 체계를 갖춰 조종사의 업무를 용이하도록 도와준다”며 “간단한 명령 한 번으로도 원하는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400M의 조종석 디스플레이. 고도의 디지털화를 달성했다.


설명을 들으며 주변을 돌아보니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앉는 좌석에 핸들 대신 스틱이 놓여있었다. 기자와 함께 조종석을 둘러보던 예비역 공군 장성은 “C-130은 핸들 방식인데, 일반적으로 항공기는 스틱으로 조종을 한다”며 “조종사들의 조종이 보다 쉽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130H는 아날로그 방식이고 공군이 최근 도입한 C-130J는 디지털 계기판을 가지고 있다”며 “디지털 방식의 시스템은 비행 안전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종석 앞 창문에는 특이한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스투 비행대장은 “야간 침투 비행을 할 때, 열영상장비(FLIR)에서 수집한 영상정보가 시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A400M은 조종사와 부조종사 2명으로도 충분히 비행이 가능할 만큼 고도의 디지털화를 달성한 비행기”라며 “프로펠러 엔진으로도 제트 수송기에 맞먹는 마하 0.72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대 120도 각도로 배면비행을 할 수 있어 생존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설명을 듣는 동안 한쪽에서는 한국 공군 조종사들이 A400M 조종석 내부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조종석의 디스플레이를 살펴보며 감탄사를 연발하던 그들에게 “이런 비행기를 조종하고 싶은가?”라고 기자가 묻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전략 수송 임무에 최적화된 A400M

테러와의 전쟁과 그에 따른 해외 파병 증가, 재난 구호 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수송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장거리 공중 수송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형 수송기 시장의 베스트셀러였던 미국의 C-17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다. 수요가 늘어난 반면 공급은 줄어들다보니 러시아의 안토노프 대형 수송기들이 운송 서비스에 뛰어들어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C-130J와 C-17의 중간에 속하는 A400M의 등장은 수송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ADEX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한 A400M 수송기. 사진=공군


A400M을 몰고 한국에 온 스투 패튼(Stu Patton) 영국 공군 70비행대장은 22일 기자와 만나 “영국 공군은 C-130을 대체하기 위해 A400M을 도입했다”며 “최대 37t의 화물을 3000km 떨어진 지점까지 수송할 수 있으며, 20t의 화물을 적재하면 5500km까지 수송이 가능하다. A400M의 화물 적재 능력은 C-130의 두 배”라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A400M을 조종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현재 100시간의 A400M 비행시간을 갖고 있다.

A400M을 몰고 아시아와 북미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있다는 패튼 비행대장은 “서울ADEX에 참가하기 위해 A400M은 가장 긴 해외 전개를 한 셈”이라며 “서울 ADEX에 참가한 덕분에 A400M이 가장 먼 원거리 지역까지 작전을 펼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기회를 얻었다”며 한국인들에게 A400M을 소개하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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