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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실수' 블레어 사과에 전사자 유족 "역겹다" 반발

입력 : 2015-10-26 11:36:32 수정 : 2015-10-26 11: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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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에 대해 사과했으나 전사한 병사의 가족들은 진정한 사과가 아니며 '역겨움'을 느끼게 한다며 맹비난했다고 영국 일간 텔래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입수한 정보가 틀렸다는 것과 사담 후세인이 화학무기를 광범위하게 사용했으나 우리가 생각했던 형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은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블레어 전 총리는 그러나 "후세인을 제거한데 대해서는 사과하기 어렵다"며 "지금 생각해도 그가 없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영국군 병사 가족들을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2003년 이라크에서 숨진 톰 키스 일병의 부친 레그 키스는 "블레어의 얘기를 듣고 역겨움을 느꼈다"며 "이라크전으로 숨진 어린아이를 포함한 수십만명의 죄없는 이라크인들은 말할것도 없고 영국군 병사 179명이 죽고 3천500명이 부상했다. 블레어는 두손을 들고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블레어 전 총리는 잘못된 정보를 준 정보기관 책임자에게 책임을 돌렸고 후세인을 축출한 것은 사과하지 않았다"며 "불필요한 인명피해를 가져온 것은 왜 사과하지 않는가. 우리가 참전한 것은 대량 살상무기 때문이지 후세인을 몰아내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레어가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 경위를 조사한 '칠콧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비난을 피하기 위해 '선수'를 치는게 분명하다"며 "칠콧보고서는 '모두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잘못을 물을 수 없다'는 식으로 물타기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텔래그래프는 이라크전 참전 경위 조사활동을 이끌고 있는 존 칠콧 경이 오랫동안 미뤄온 보고서를 언제 공개할지 다음 달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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