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현지(30)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년 4개월 전 세상을 떠난 유수연 등 안타깝게 요절한 여가수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故) 김현지는 지난 27일 새벽 3시50분쯤 전북 익산시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카니발 차량 안에 다 탄 번개탄이 발견되고 김현지 외에 두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점 등을 미뤄 세 사람이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 김현지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생전 그 누구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지만 끝내 빛을 보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
김현지는 2009년 '슈퍼스타K 1'으로 얼굴을 알린 후 2010년 첫 음반을 '에브리싱(everything)'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첫 음반은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2013년 다시 '보이스코리아 2'에 출연해 음악열정을 불태웠다.
결국 우울증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방송에서 '슈퍼스타K' 탈락 후 무대공포증과 우울증에 걸렸다고 고 고백한 바 있다.
그에 앞서 밴드 시베리안허스키의 보컬이었던 유수연도 지난해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변 사람들과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유수연 역시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4년 전 부친을 잃은 뒤 증세가 심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유수연은 2005년 시베이안허스키 보컬로 데뷔, 꾸준한 밴드활동을 해오다 2010년 KBS2 밴드오디션 프로그램 '톱밴드 2'에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지난 27일 1주기를 맞은 고 신해철은 유수연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재니스 조플린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아이… 왠지 억울합니다"라는 애도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베리안허스키는 지난 23일 고 유수연을 위한 추모곡 '그대와 함께'를 발매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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