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건조한 날씨로 고춧대, 참외넝쿨 등 농산부산물을 태우는 행위가 늘면서 지난 주말에만 산불 8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산불을 끄려다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지난 25일 경북 문경 산북에 사는 주민 A(82)씨는 부산물을 태우다 산에 옮아붙은 불을 끄려다 숨졌다.
최근 5년간 이 같은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10년과 2011년 각각 2명에서 2012년 1명으로 주춤했다가 2013년 3명, 지난해 7명, 올해 봄철에만 3명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고기연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최근 강우량이 많이 부족하고 가을철 건조기가 이어지면서 산불발생 위험이 크다”며 “논밭은 불길을 막는 장애물이 없어 불이 빠르게 번지는 만큼 논·밭두렁 소각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내년 예산에 잔가지 파쇄기 100대 구매금액을 반영하고, 산림과 인접한 논과 밭, 과수원 등의 인화물질을 줄이는 등 산불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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