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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보다 일자리 질 중요… 경쟁력 확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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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1-01 21:18:48 수정 : 2015-11-01 21: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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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폴리텍대학 이사장 “청년취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폴리텍대학은 지난해 85.8%라는 독보적인 취업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 취업률에서 벗어나 취업의 질을 생각할 때입니다. 대학과 중견·우량 기업의 연계로 졸업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취업유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우영(55)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 1년 폴리텍대학을 이끌며 많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학과개편 등 민감한 사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캠퍼스 문화를 바꿔 학생들의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제껏 살아온 세월 중 지난 1년을 가장 열심히 살았다”고도 했다. 기자는 지난달 28일 인천 부평캠퍼스에서 그를 만났다.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인천 부평캠퍼스 집무실에서 취임 1년을 맞은 소감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상배 기자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폴리텍대학은 고교생부터 근로자, 경력단절 여성, 퇴직자 등 폭넓은 계층이 전국 어디서든 지역밀착형 직업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이 대학은 전국 34곳에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학사과정과 전문대 과정, 기능사 과정, 기능장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폴리텍대학은 우리나라가 경제·사회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그 역할이 강조됐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필요성이 높아졌고, 최근에는 청년고용 절벽 사태를 겪으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취업문제가 요즘처럼 사회문제로 대두된 적이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폴리텍대학이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하면 우리 대학이 미래형 대학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취임과 함께 폴리텍의 변화를 꾀했다. 그의 노력은 취임 1년간 운영한 10개의 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잘 드러난다. 정부경영평가에서부터 일·학습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전략, 교원 인사혁신, 캠퍼스 문화 최일류화 등 경영뿐만 아니라 학내 문화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시도했다. 특히 학과개편 및 교원수급 TF는 폴리텍의 미래를 책임질 변화로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이다. 폴리텍은 실적 저조학과 평가를 통해 올해 하위 5% 학과 12개를 선정해 개편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익산캠퍼스 주얼리디지안 학과는 폐지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사회 변화에 맞춰 필요한 과는 생겨나고, 찾는 이가 없는 과는 사라지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2017년까지 4개과를 추가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과 폐지와 함께 사회변화에 맞는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분당에 들어서는 ‘융합기술캠퍼스’가 그것이다. 이 이사장은 “융합기술캠퍼스는 고학력 미취업자나 재직자, 경력단절여성 등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기술(BT) 맞춤형 교육을 통해 지역전략산업과 연계된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캠퍼스는 지역 내 고용효과가 높은 서비스산업(ICT, BT) 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으로 창조경제 활성화 및 고용률 70% 견인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가능한 것은 그의 소통 능력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이사장은 취임 이후 꾸준히 ‘최고경영자(CEO)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개혁 방향과 추진현황 등을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또 역대 이사장들부터 교수진, 행정직원, 학생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대학의 구조개혁과 취업 문제 등은 이사장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며 “폴리텍 구성원들이 하나가 돼서 움직일 때 비로소 전체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의 소통에 무엇보다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광휘일신(光輝日新)’의 정신을 강조했다. 비록 해와 달은 오래됐지만, 그 빛은 날마다 새롭다는 뜻이다. “이사장에 취임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남은 2년도 늘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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