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60)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각 정부·기업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녹색기술 개발에 적극 나선다면 지구 온난화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최근 미국 시사종합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사재 20억달러(약 2조2800억원)를 투자해 녹색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게이츠는 “민간 부문은 너무 이기적이고 비효율적이어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만한 효과적인 대체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다”며 “현재로선 탄소세 부과 외에는 혁신가들이나 공장주들이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만한 유인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체에너지 관련 기술 혁신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그는 “기후변화 문제는 부자 나라들이 앞장 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중국과 미국, 유럽이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축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선다면 다른 나라들도 보다 저렴하게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2050년까지 미국을 ‘화석연료 제로’ 국가로 만들기 위해선 관련 기술 연구·개발(R&D) 투자가 지금의 3배 정도 늘어야 한다”며 정부와 부유층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게이츠의 이같은 발언이 ‘자유시장 체제는 기후변화 대처에 부적절하며 사회주의만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의 더딘 대체에너지 개발 수준을 지적했다. 게이츠가 언급한 주요국 가운데 중국은 태양광 발전을 2000년 3메가와트(MW)에서 2012년 2만1000MW로 끌어올렸고 지난해엔 전년 대비 67%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의 CO2 배출은 1%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도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재생에너지 개발의 선두주자인 독일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국의 온실가스 배출은 지난 5년 간 13.35% 줄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세계일보는 2015년 11월2일 온라인판에서 ‘빌 게이츠 “사회주의가 미래 지구의 유일한 대안 체제”’라는 제목으로 빌 게이츠 MS 창업자의 최근 애틀랜틱지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게이츠는 ‘자본주의는 기후변화로부터 우리를 구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확인 결과 빌 게이츠 창업자가 사회주의나 자본주의와 같은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특정 체제를 거론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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