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황 총리가 대국민담화문에서 "현 검정교과서가 1948년을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북한은 '국가 수립'의 해로 기술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맞받아쳤다.
이 원내대표는 '정부 수립'이라 기술한 것은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임시정부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며 " 3·1 독립선언을 통해 건립된 임시정부야말로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적 독립국가임을 보증해주는 유일한 증거이며, 따라서 우리 헌법 전문도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정권이 광주학생운동 기념일인 어제 국민을 상대로 역사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고시를 통해 정면대결을 선언했다"며 "황 총리의 담화문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했으며, 헌법을 훼손할 의지도 분명했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거짓선동을 해서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관을 주입하겠다는 것으로, 검정교과서에 대한 '악마의 편집'을 넘어 '창조편집'의 경지를 보여줬다"고 비꼬았다.
또 "황 총리는 고등학교의 99.9%가 좌편향 교과서를 선택했다고 하면서 검정제도가 실패했다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다"며 "10년 전 '역사에 관한 일'을 정권이 재단해선 안 된다'고 했던 박 대통령은 더이상 자기모순적 언행을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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