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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4일 면세점 '운명의 문'이 열린다

입력 : 2015-11-13 10:36:02 수정 : 2015-11-13 10: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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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 면세점 4곳의 주인이 오는 14일 가려질 예정인 가운데 출사표를 낸 롯데·SK·신세계·두산 등은 '운명의 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당일 각 사 최고경영자(CEO)의 프레젠테이션(PT)이라는 최종 관문을 지나면 면세점 성패가 가려진다.

업계에선 ▲워커힐(SK네트웍스) 면세점(11월 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 22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12월 31일) ▲신세계 부산 면세점(12월 15일) 가운데 롯데 월드타워점과 워커힐 면세점의 교체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친다.

SK 워커힐점은 저조한 매출 실적, 롯데 월드타워점은 독과점 논란과 롯데 경영권 분쟁이 교체 거론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롯데는 소공점·월드타워점 모두 수성하려는 입장이고, 신세계는 부산점 수성과 서울 3곳에 모두 출사표를 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두산은 유통업 경험은 전무하지만 서울 3곳에 도전장을 제출했으며, SK는 워커힐 수성과 더불어 롯데의 월드타워점 공성을 선언했다. 현재로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특허심사 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1박2일간의 합숙 심사에 돌입한다. 관세청은 심사 과정의 보안을 완벽히 하기 위해 심사 장소로 천안시내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의 외딴곳에 위치한 이 연수원을 골랐다.

첫 날은 각 업체가 제출한 자료와 관세청의 실사 서류를 바탕으로 서면 심사가 진행된다. 이틀째인 1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업체들이 차례로 프레젠테이션(PT)을 펼치게 된다. 선정 결과는 14일 오후 7∼8시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들은 심사 결과 발표 때까지 30여 시간 연수원 건물에서 나올 수 없다. 본인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고, 식사는 외부에서 들여오는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한다.

심사위원들은 통상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관세청, 중소기업청 등의 정부위원과 학계, 시민사회단체, 연구기관, 경제단체 등에서 선발된다. 규정상 민간위원이 절반 넘게 선임돼야 한다. 이번 심사위원 규모는 15명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로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결과 발표 시점까지 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

후보 기업들은 심사를 앞두고 '막판 스퍼트'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11일 30개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상생 의지를 과시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청년희망펀드에 사재 60억원을 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청년희망펀드에 30억원을 내놨다.

이에 앞서 두산은 박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털고, 그룹 차원에서 100억원을 출연해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만들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청년희망펀드에 사재 60억원을 기부했다.

한편, 부산지역에서는 다음달 15일 특허가 만료되는 신세계 부산점에 현 사업자인 신세계조선호텔과 패션그룹 형지가 신청해 경쟁을 벌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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