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민중총궐기 밤까지 이어지다 종료…경찰 충돌로 50명 연행

입력 : 2015-11-15 10:16:44 수정 : 2015-11-15 10:18:5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4일 정부 정책에 항의하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됐던 민중총궐기대회가 오후 11시를 기해 해산절차에 들어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남아있는 수 천여명의 시위대에 "해산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15차에 걸쳐 해산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날 경찰과의 대치로 15일 오전 12시 현재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총 50명이 종로, 강동, 구로 등 서울지역 경찰서로 각각 연행됐다. 이 가운데는 고등학생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충돌로 부상자도 속출했다. 농민 백모(69)씨가 뇌출혈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경찰이 쏜 물대포와 최루액을 맞은 시위 참가자 총 29명이 눈과 얼굴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관 1명도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농민연맹) 등 53개 단체는 14일 오후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 등을 주장하며 사전집회 후 4시에 광화문 광장에 집결,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 합류했다.

집회참가자 13만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6만4000명)은 오후 4시30분께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했으나 세종대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설치된 2중 차벽에 막혔다. 차벽은 좌로는 서울역사박물관, 우로는 동아일보 측면까지 설치됐다.

당초 집회 주최 측은 서울광장→광화문광장→경복궁역→청운동 주민센터로 이어지는 집회 행진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교통대란 등을 이유로 이를 불허했다.

세종대로 진입이 막히자 일부 시위대는 보신각 사거리를 통과해 종로구청 방향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거나 시교육청 방면으로 우회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촘촘히 설치된 차벽에 막혔다.

경찰은 경찰병력 240여개 중대 2만2000명과 경찰버스 700여대, 차벽트럭 20대 등을 동원해 통제에 나섰다.

시위대들은 차벽트럭을 밧줄로 묶고 이를 끌어내려고 시도하는가 하면 깃대등으로 경찰에 위협을 가했다. 쇠파이프로 경찰차를 내리쳐 경찰차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종로구청 사거리에서는 시위대 일부가 보도블럭을 들어 땅에 내친 후 조각들을 차벽을 향해 던졌으나 대부분이 경찰 방패에 맞아 떨어졌다.

이에 경찰 역시 최루액과 살수차를 동원, 시위대 해산 작전에 나섰다. 버스에 오르거나 차벽 밑으로 기어 들어가려는 일부 시위 참가자에게는 캡사이신과 기름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전면에 서 있던 시위 참가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경찰의 철벽 방어에 행진하지 못한 채 소모전을 이어가던 집회는 오후 10시를 기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시위대 수천여명만이 남아 세종대로에 설치된 차벽을 허물기 위해 횃불을 던지고, 버스를 흔드는 등 경찰에 강력 항의했다.

경찰이 이동을 통제한 탓에 시민들의 발도 묶였다.

시위대가 지하철로 이동할 것을 우려한 경찰은 도시철도공사에 요청해 6시52분부터 10분가량 광화문 역에서 지하철을 무정차통과시켰다. 일부 출입구 역시 오후 10시가 넘어서까지 출입이 통제됐다.

한모(22·여)씨는 "종로구청 쪽에서 청계천으로 건너가야하는데 난감하다"며 "그래도 시위대를 탓하고 싶진 않다. 다만 캡사이신이 너무 매워서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캡사이신 때문에 목이 따갑다"는 함모(43·여)씨는 "시위대 몇몇이 토하고 다시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막상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크다"며 걱정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 중 시위대를 탓하는 목소리를 듣기는 어려웠다.

광화문 인근에 있다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에 머리를 맞아 10분간 기절했다는 김모(76)씨는 "경찰이 119를 불러 병원까지 이송해줬다"며 "대통령이 사람들을 잘 아울러야 하는데 왜 이러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광화문 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던 김모(28·여)씨도 "불편하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나와 싸운다면 합당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뜻을 밝혔다.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가했다는 대학생 한모(26)씨는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린다는 기사를 보고 오후에 집을 나섰다"며 "나라가 뭔가 잘못된 거 같아서 친구와 함께 자발적으로 여기 왔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사전집회에서 이들은 정부에 사회안전망 보장, 청년 일자리 확충, 농산물 가격 보전, 재벌 사내유보금 환수 등을 요구했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와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등은 시민 선언문을 발표하고 "헬조선의 비극을 막을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며 "더 이상 민주주의 퇴행에 분노하지 않겠다. 세월호, 국정화 문제를 넘어서 부당한 권력을 바로잡기 위해 6월의 함성으로 다시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린 '우아한 윙크'
  • 아이린 '우아한 윙크'
  • 조여정, 순백 드레스 자태…과감한 어깨라인
  • 전혜빈 '매력적인 미소'
  • 혜리 '겨울 여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