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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채점 정확히 해두고 환산점수 시뮬레이션 해보도록

입력 : 2015-11-16 03:00:00 수정 : 2015-11-1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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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바뀌는 2016학년도 정시 대비법
수능 점수는 바꿀 수 없지만 변화된 입시의 판세를 읽어내고 나만의 필승전략을 세운다면 가고 싶은 대학, 가고 싶은 학과에 합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미 끝난 수능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냉정하게 자신을 스스로 들여다보고 나만의 필승전략을 수립해 대입 성공 가능성을 높이도록 하자.


지난 12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 환산점수로 변환한 후 지원가능한 대학을 찾아 목록을 만들면 수능성적 발표 후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여유 있고 치밀하게 지원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사진은 수능을 치른 학생들이 교실에서 정시모집 배치 참고표를 보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2016 정시 판세를 읽어라!

첫째 올해는 정시모집 인원이 줄었다.

2016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11만6162명으로 전년도 12만7569명에 비해 1만1407명 감소했다. 수능 접수 인원, 대학 선발 인원 역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나 최근 들어 수시모집을 중심으로 점차 선발 인원이 확대되면서 정시모집 인원 역시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올해 정시모집 역시 전년도 34.8%에 비해 2.3% 감소한 32.5%를 선발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둘째로는 쉬운 수능으로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수년째 수능 주요 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대학 대부분이 2과목을 반영하는 데다 일부 대학에서는 자연계에서 과탐영역을 25% 이상 반영하는 등 수학과 같은 비중으로 반영하는 경우도 있어 탐구영역이 당락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5 정시 지원전략 이렇게

1. 수능 이후, 냉정하게 내 위치를 가늠하라

수능이 끝난 피로감과 해방감에 수능 이후, 성적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는 것은 큰 착오다.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 결정은 물론 수십, 수백 가지 방법으로 수능을 활용하고 있는 각 대학들의 전형 방법 중 유리한 전형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정확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 환산 점수로 변환한 후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렇게 미리 지원 가능한 대학을 1차로 선정해 두면 수능성적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보다 여유 있고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으며,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수능 영역별로 정확하게 가채점을 해두고, 대학 환산 점수로 대입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것은 정시 지원전략 수립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2. 희망을 버리고 현실적인 목표 대학 그룹을 선정하라.

6월, 9월 모의평가와 수시모집을 거치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목표 대학을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의 경우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정시모집에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상위 대학을 지원하게 되고 6월, 9월 모의평가 후에는 수능에서의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로 실제 받은 점수보다 다소 상향해 목표를 잡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수능 가채점으로 내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했다면, 그동안의 목표 대학 그룹을 내 수능성적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 내게 가장 유리한 총점 조합과 수능 활용지표 등을 파악해 대학 환산 점수를 기준으로 목표 대학 그룹을 선정하되 내 수능성적으로 합격이 가능한 지원 가능 대학과 목표로 하는 상향 대학을 구분하여 정리하자. 또한 수능 반영 방법별로 그룹을 묶어서 정리하는 것이 좋으며,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 정보와 선발 모집군도 상세하게 정리해 두도록 하자. 이렇게 수능성적 발표 전에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미리 작성해 두면 수능성적이 발표된 이후 원서접수 시기에 혼란을 겪지 않고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통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3.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성적 조합을 찾아라.

정시모집은 수능성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언뜻 수능성적을 기준으로 한 대학 서열대로 차례로 지원하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다. 정시모집은 선발 방법, 수능 활용 방법, 그 밖에 입시를 둘러싼 여러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모집군별로 3번의 지원 기회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이 발생한다.

원점수는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는 참고자료일 뿐 대학에서 활용하는 수능 점수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이다. 따라서 수험생들도 표준점수 및 백분위를 기준으로 본인의 성적을 분석해야 한다. 가장 먼저, 수능 영역별로 본인의 표준점수 및 백분위의 석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은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지만, 중위권 대학부터는 국/수/영/탐 중 택3, 국영+(수/탐 중 택1) 또는 수영+(국/탐 중 택1) 등 다양한 영역 조합으로 성적을 반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반영 영역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4. 정시에서는 수능이 가장 절대적인 전형 요소이지만, 학생부 반영 방법에서 불리함이 없는지 따져봐라.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낮더라도 1점이 아쉬운 최종 경쟁에서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학생부의 명목반영비율보다 실질반영비율은 훨씬 낮아지므로 정시에서의 학생부 영향력은 매우 작은 편이다.

경희대(서울),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등 주요대를 포함한 다수의 대학에서 수능을 100% 반영해 선발한다. 고려대, 연세대는 학생부가 10% 반영되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하여 수험생들 간 성적 차이가 크지 않다. 건국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은 지난해 수능 100%를 반영했으나 올해는 학생부 10%+수능 90%를 반영해 선발하는 등 전형요소에 변화가 있다.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낮아 여전히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만, 쉬운 수능의 영향으로 최상위권 지원자들의 변별력이 떨어져 학생부가 최종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유의하고 지원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법을 분석해 불리함이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5. 모집군별 지원전략을 세워라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 방법을 찾았다면 모집군별로 가장 유리한 지원 대학을 배치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험생에 따라 올해 꼭 합격해야 하는 경우, 재수를 하더라도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려는 경우 등 대학 선택 시 고려하는 사항이 제각각이므로 같은 점수라도 차별화된 군별 지원전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재수는 고려하지 않으며 올해 꼭 대학에 가야 하는 학생이라면 안정 지원을 중심으로, 재수까지 각오하더라도 꼭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이라면 소신과 상향 지원을 중심으로 가/나/다군 지원 대학을 선택하자.

군별 지원전략을 세울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작년부터 동일 모집단위의 분할모집이 금지되면서 모집군별로 학과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모집군뿐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타 대학 선발모집군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올해는 지난해 선발모집군을 대부분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대학에서 변동이 있다. 특히 중상위권 모집 대학이 적은 다군에서의 변화가 눈에 띈다.

예로 서울과학기술대는 다군 모집을 폐지하고 가/나군 분할모집을 실시하며, 지난해 다군을 신설했던 한국외대(서울)도 다군을 다시 폐지하고 가군과 나군에만 모집 인원을 배정했다. 이에 반해 중앙대(서울)와 광운대는 자연계열 모집군을 가/나군에서 가/다군으로 변경하면서 다군 선발 학과와 인원을 대폭 늘리는 등 군별 선발 비중이 달라짐에 따라 지원 경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다군은 가/나 군에 비해 합격선이 높게 형성되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및 학과의 모집군 변화뿐만 아니라 경쟁권에 있는 비슷한 수준의 대학 및 학과의 모집군도 함께 체크해야 본인의 성적과 비슷한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다만 다군의 경우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추가 합격되는 인원도 많기 때문에 지나친 하향 지원보다는 적정 또는 소신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도움: 유웨이중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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