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1〉 ‘개인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 간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제시문 (가), (나), (다)의 논지를 비교, 분석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가) 가장 놀라운 사실은 로마사회가 단 한순간도 노예제도 자체를 문제 삼거나 유연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노예를 결혼시키도록 허락한 일은 바람직하고 훌륭한 일이지만, 이것이 노예에 대한 흉포한 처벌, 형편 없는 음식, 물질적·도덕적 고통, 횡포까지 바꾸어 놓을 수는 없었다. 스토아학파를 비롯한 윤리주의자들도 특별히 더 나을 것은 없었다.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눈에 노예제도는 사회의 산물이 아니라 개인적인 불행이었으며, 인간은 누구나 이러한 불행을 맞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도 이 불행한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운명의 여신이 부리는 변덕에 이리저리 휩쓸리기 때문이다. 가장 고귀한 사람도 전시(戰時)에는 노예상태로 떨어질 수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운명의 여신의 손에 놀아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한 사람의 의무는 무엇인가? 왕이건 시민이건 또는 노예이건 자기 운명에 따라 타고난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그것이다. 주인의 운명을 타고났다면 그에 따라 훌륭한 주인 노릇을 해야 진정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로마인들은 언제나 나쁜 주인이나 나쁜 남편보다는 훌륭한 주인이나 훌륭한 남편을 더욱 좋게 평가했다. 철학은 이처럼 특정인이 가진 장점을 현명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의무로 제시했다. 그래서 세네카는 제자들에게 노예로 태어난 ‘비천한 친구들’의 훌륭한 주인 노릇을 하라고 가르쳤던 것이다. 만약 그가 노예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주었다면 그들에게도 역시 훌륭한 노예로 행동하도록 가르쳤을 것이다. 성 바울과 에픽테토스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나) 저녁 밥상을 물려 가려는데 남편이 불렀다.
“잠시만 앉으오. 내가 할 이야기가 있소.”
남편은 말 꺼내기가 어려운 듯 잠시 묵묵히 있었다.
“나는 다시 출유(出遊·다른 곳으로 나가서 놂)하려 하오. 그러니 당신은 이 집을 정리하고 수래벌 큰댁에 몸을 의탁해 있으시오. 이미 사촌 큰형님과 상의해 두었소.”
“집을 판다면… 아주 안 돌아오십니까?”
“나도 모르오. 내 뜻이 이곳에 없으니 장담하기 어렵소.”
“그렇다면 차라리 저와 절연하시지요.”
“무슨 해괴망측한 소릴 하오? 우린 혼인한 사이인데, 그걸 어찌 쉽게 깨뜨린단 말이오? 사람에겐 신의가 중요한 것이오.”
“남자들은 저 편리한 대로 신의니 뭐니 하더군요. 우리가 혼인한 것이 약속이니 지켜야 한다고 합시다. 하지만 어찌 그 약속이 여자 홀로 지켜야 할 것입니까? 당신이 그걸 저버리고 절 돌보지 않으니 제가 약속을 지켜야 할 상대는 어디 있는 겁니까? 전 차라리 팔자를 고쳤으면 합니다.”
“사대부 집 아녀자가 어찌 입에 담지 못할 소리를 하오. 당신이 인륜을 저버리고 예의, 염치도 모르리라곤 생각지 않소.”
“인륜? 예의? 염치? 그게 무엇이지요? 하루 종일 무릎이 시도록 웅크리고 앉아 바느질하는 게 인륜입니까? 남편이야 무슨 짓을 하든 서속(黍粟·기장과 조)이라도 꾸어다 조석봉양을 하고, 그것도 부족해 술친구 대접까지 해야 그게 예의라는 말입니까?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는게 염치를 아는 겁니까? 아무리 굶주려도 끽 소리 못하고 눈이 짓무르도록 바느질을 하고 그러다 아무 쓸모없는 노파가 되어 죽는 게 인륜이라는 거지요? 난 터무니없는 짓 않겠습니다. 분명 하늘이 사람을 내실 때 행복하게 살며 번성하라고 내셨지, 어찌 누구는 밤낮 서럽게 기다리고 굶주리다 자식도 없이 죽어버리라고 하셨겠는가 말예요.”
(다) 공리(utility)의 원리는 우리들의 행복을 증진시키느냐 감소시키느냐에 따라 어떤 행동을 승인하고 거부하는 원리이다. 즉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당사자의 행복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경향에 따라 모든 행위를 승인하거나 부인하는 원리를 의미한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모든 행위란 개인의 온갖 사적인 행위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다. 공리는 어떤 것이든 이해관계가 걸린 당사자에게 혜택, 이점, 쾌락, 선, 행복을 가져다주거나 불운, 고통, 악, 불행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속성을 의미한다. 여기서 당사자가 특정 개인인 경우는 그 개인의 행복을 뜻하며, 당사자가 공동체 전체일 경우 행복은 공동체의 행복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공동체의 이익이란 무엇인가? 그 이익이란 공동체를 구성하는 여러 개인들이 얻는 이익의 총합이다. 그렇다면 여러 개인들이 얻는 이익의 총합이란 무엇인가? 어떤 일이 개인의 이익을 증진시키거나 그것을 위한 일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의 쾌락의 합계를 증가시키거나 고통의 합계를 감소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어떤 일이 공동체의 이익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그것이 구성원들의 쾌락의 합계를 증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공동체의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것은 전체 구성원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나 쾌락의 총합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어떤 행위가 공동체의 행복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그것을 감소시키는 경향보다도 큰 경우, 이는 공리의 원리에 상응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행위에 대한 개인의 승인이 공동체의 행복을 증가시키는 경향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 다시 말해 공리의 법칙에 상응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 그 개인은 공리의 원리를 좇는다고 할 수 있다. 공리의 원리에 부합하는 행위에 대하여 항상 우리는 그 행위가 해야 할 행위라고, 또는 적어도 하면 안 될 행위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그 행위를 행하는 것이 옳다든가, 적어도 그르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그 행위는 옳은 행위다, 또는 적어도 그른 행위는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석할 때 ‘해야 할’, ‘옳은’, ‘그른’ 등의 딱지가 붙는 말에는 어떤 의미가 들어 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말은 무의미한 것이다.
(가) 가장 놀라운 사실은 로마사회가 단 한순간도 노예제도 자체를 문제 삼거나 유연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노예를 결혼시키도록 허락한 일은 바람직하고 훌륭한 일이지만, 이것이 노예에 대한 흉포한 처벌, 형편 없는 음식, 물질적·도덕적 고통, 횡포까지 바꾸어 놓을 수는 없었다. 스토아학파를 비롯한 윤리주의자들도 특별히 더 나을 것은 없었다.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눈에 노예제도는 사회의 산물이 아니라 개인적인 불행이었으며, 인간은 누구나 이러한 불행을 맞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도 이 불행한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운명의 여신이 부리는 변덕에 이리저리 휩쓸리기 때문이다. 가장 고귀한 사람도 전시(戰時)에는 노예상태로 떨어질 수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운명의 여신의 손에 놀아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한 사람의 의무는 무엇인가? 왕이건 시민이건 또는 노예이건 자기 운명에 따라 타고난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그것이다. 주인의 운명을 타고났다면 그에 따라 훌륭한 주인 노릇을 해야 진정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로마인들은 언제나 나쁜 주인이나 나쁜 남편보다는 훌륭한 주인이나 훌륭한 남편을 더욱 좋게 평가했다. 철학은 이처럼 특정인이 가진 장점을 현명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의 의무로 제시했다. 그래서 세네카는 제자들에게 노예로 태어난 ‘비천한 친구들’의 훌륭한 주인 노릇을 하라고 가르쳤던 것이다. 만약 그가 노예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주었다면 그들에게도 역시 훌륭한 노예로 행동하도록 가르쳤을 것이다. 성 바울과 에픽테토스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나) 저녁 밥상을 물려 가려는데 남편이 불렀다.
“잠시만 앉으오. 내가 할 이야기가 있소.”
남편은 말 꺼내기가 어려운 듯 잠시 묵묵히 있었다.
“나는 다시 출유(出遊·다른 곳으로 나가서 놂)하려 하오. 그러니 당신은 이 집을 정리하고 수래벌 큰댁에 몸을 의탁해 있으시오. 이미 사촌 큰형님과 상의해 두었소.”
“집을 판다면… 아주 안 돌아오십니까?”
“나도 모르오. 내 뜻이 이곳에 없으니 장담하기 어렵소.”
“그렇다면 차라리 저와 절연하시지요.”
“무슨 해괴망측한 소릴 하오? 우린 혼인한 사이인데, 그걸 어찌 쉽게 깨뜨린단 말이오? 사람에겐 신의가 중요한 것이오.”
“남자들은 저 편리한 대로 신의니 뭐니 하더군요. 우리가 혼인한 것이 약속이니 지켜야 한다고 합시다. 하지만 어찌 그 약속이 여자 홀로 지켜야 할 것입니까? 당신이 그걸 저버리고 절 돌보지 않으니 제가 약속을 지켜야 할 상대는 어디 있는 겁니까? 전 차라리 팔자를 고쳤으면 합니다.”
“사대부 집 아녀자가 어찌 입에 담지 못할 소리를 하오. 당신이 인륜을 저버리고 예의, 염치도 모르리라곤 생각지 않소.”
“인륜? 예의? 염치? 그게 무엇이지요? 하루 종일 무릎이 시도록 웅크리고 앉아 바느질하는 게 인륜입니까? 남편이야 무슨 짓을 하든 서속(黍粟·기장과 조)이라도 꾸어다 조석봉양을 하고, 그것도 부족해 술친구 대접까지 해야 그게 예의라는 말입니까?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는게 염치를 아는 겁니까? 아무리 굶주려도 끽 소리 못하고 눈이 짓무르도록 바느질을 하고 그러다 아무 쓸모없는 노파가 되어 죽는 게 인륜이라는 거지요? 난 터무니없는 짓 않겠습니다. 분명 하늘이 사람을 내실 때 행복하게 살며 번성하라고 내셨지, 어찌 누구는 밤낮 서럽게 기다리고 굶주리다 자식도 없이 죽어버리라고 하셨겠는가 말예요.”
(다) 공리(utility)의 원리는 우리들의 행복을 증진시키느냐 감소시키느냐에 따라 어떤 행동을 승인하고 거부하는 원리이다. 즉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당사자의 행복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경향에 따라 모든 행위를 승인하거나 부인하는 원리를 의미한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모든 행위란 개인의 온갖 사적인 행위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다. 공리는 어떤 것이든 이해관계가 걸린 당사자에게 혜택, 이점, 쾌락, 선, 행복을 가져다주거나 불운, 고통, 악, 불행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속성을 의미한다. 여기서 당사자가 특정 개인인 경우는 그 개인의 행복을 뜻하며, 당사자가 공동체 전체일 경우 행복은 공동체의 행복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공동체의 이익이란 무엇인가? 그 이익이란 공동체를 구성하는 여러 개인들이 얻는 이익의 총합이다. 그렇다면 여러 개인들이 얻는 이익의 총합이란 무엇인가? 어떤 일이 개인의 이익을 증진시키거나 그것을 위한 일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의 쾌락의 합계를 증가시키거나 고통의 합계를 감소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어떤 일이 공동체의 이익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그것이 구성원들의 쾌락의 합계를 증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공동체의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것은 전체 구성원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나 쾌락의 총합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어떤 행위가 공동체의 행복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그것을 감소시키는 경향보다도 큰 경우, 이는 공리의 원리에 상응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행위에 대한 개인의 승인이 공동체의 행복을 증가시키는 경향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 다시 말해 공리의 법칙에 상응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 그 개인은 공리의 원리를 좇는다고 할 수 있다. 공리의 원리에 부합하는 행위에 대하여 항상 우리는 그 행위가 해야 할 행위라고, 또는 적어도 하면 안 될 행위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그 행위를 행하는 것이 옳다든가, 적어도 그르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그 행위는 옳은 행위다, 또는 적어도 그른 행위는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석할 때 ‘해야 할’, ‘옳은’, ‘그른’ 등의 딱지가 붙는 말에는 어떤 의미가 들어 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말은 무의미한 것이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대학별로 논술고사가 일제히 시작되고 있다. 주로 상경계열에서 출제되는 수리논술은 인문계 학생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며 변별력도 크다. 상대평가인 만큼 나 혼자 어렵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마음가짐과 차분히 문제를 풀어가는 연습을 통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논술 시험을 치르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행복’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역사학, 문학, 철학, 사회학)의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도록 함으로써 수험생의 독해력과 논리적이고도 독창적인 사고력, 표현력을 평가하고자 한 문제다.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 나의 행복과 남의 행복, 그 사이의 연관성과 공존 가능성, 공동체의 행복을 위한 개인의 행복의 희생 여부, 행복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과 가치(관)가 대립하고 갈등하는 상황에서의 해결방안 등에 대한 성찰능력과 분석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최대한 반영해 <사회문화>, <윤리> 등에서 다루는 주제인 행복,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 불평등, 공리주의 등을 통합적인 문제로 구성했다. 먼저 문제에서 제시한 것처럼 ‘개인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 간의 관계’라는 관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의 관계란 대상 간의 우열 또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인지 독립적인 관계인지, 영향을 주고받는다면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지 느슨하게 관련이 있는지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같은 관점에서 제시문들을 비교, 분석하여 복수의 차이점을 드러내고 이를 구조화작업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키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다음은 예시답안이다.
김윤환 스카이에듀논단기대표강사 |
사람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이상 개인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이 상충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제시문 (가), (나). (다)는 개인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제시문 (가)는 개인의 행복은 ‘운명’에 해당하므로, 타인의 행복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는 입장이다. 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해내는 의무를 수행함으로써 운명에 맞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행복을 비교적 협소한 개인의 문제로 치환한 견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저마다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한 사람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을 침해할 수 있음을 깊이 고려하지는 않는다. 한편, 사람들 사이의 행복이 충돌하는 양상은 제시문 (나)에서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에서 남편의 행복은 아내의 행복과 상충한다. 남편이 원하는 바를 마음대로 행하거나 뜻을 이루는 일이 아내에게는 ‘행복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구속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는 때로는 개인의 행복이 타인의 희생을 바탕으로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제시문 (가)와 (나)는 개인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의 문제가 사회적인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에 관한 견해도 다르다. 제시문 (가)는 노예제도의 문제는 크게 고려하지 않으며, ‘노예로서의’ 개인의 의무가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라는 입장이다. (가)는 제도의 개선을 상대적으로 도외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특정한 개인의 행복을 방해하는 ‘인륜, 예의, 도덕’과 같은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이러한 사상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이상, 제도에 저항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내의 발언을 통해 암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시문 (다)는 개인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이 ‘공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공동체의 행복은 개인의 행복을 산술적으로 합한 것이며, 개인이 공리의 원칙을 고려하여 행동한다면 개인의 행복은 얼마든지 공동체의 행복과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개인 간의 행복이 충돌하는 복잡한 경우를 고려하지 않은 다소 이상적인 견해라는 사실은 제시문 (나)의 양상이 보여준다. 단순히 개인의 행복을 더해 공동체의 행복을 계산하는 방식은 (나)의 사례와 같이 한 개인의 큰 행복을 위해 다른 개인의 행복이 줄어드는 경우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윤환 스카이에듀논단기대표강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