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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2016년은 한국 차세대 연주자들과 동반 성장의 해”

입력 : 2015-11-16 01:22:10 수정 : 2015-11-16 01: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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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일정 젊은 연주자와 협연 초점 ‘차세대 한국 연주자들의 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2016년은 이렇게 불러도 될 듯하다. 최근 공개된 서울시향의 내년 일정을 보면 젊은 한국·한국계 연주자들의 협연이 두드러진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크리스토퍼 박, 김다솔,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김수연, 클라라 주미 강, 클라리넷 연주자 김한,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가 서울시향과 음을 맞춘다. 최근 몇년과 비교하면 한국·한국계 젊은 연주자들의 협연이 크게 늘었다. 젊은 연주자층이 두터워진 데다 서울시향도 내년 프로그램 기획 방향을 ‘젊은 연주자들과 동반성장’에 맞췄기 때문이다. 

내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공연에는 여느 해보다 한국·한국계 젊은 연주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서울시향 제공
◆조성진부터 크리스토퍼 박까지

내년 가장 눈에 띄는 무대는 최근 국제 쇼팽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의 협연이다. 조성진은 7월15일 콩쿠르 결선곡이었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지휘봉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잡는다. 조성진은 15세이던 2009년부터 매년 정명훈 예술감독·서울시향과 협연해 왔다.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은 조성진이 서울시향과 가장 처음 공연한 곡이기도 하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일찌감치 조성진에 대해 “나이가 어리지만 음악의 큰 그림을 볼 줄 안다”며 높이 샀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클라리넷 연주자 김한, 피아니스트 크리스토퍼 박은 서울시향 무대에 데뷔하는 반가운 얼굴들이다. 첫 테이프는 1월9일 최예은이 끊는다. 정명훈 예술감독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최예은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던 2005년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의 재단에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무터는 2013년 최예은의 데뷔 앨범 발매를 주선하고 비용을 댔다. 앙드레 프레빈, 샤를 뒤트아 등 유명 지휘자들과 협연 기회도 열어줬다. 

김한은 12월9일 정명훈 예술감독과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한다. 19세인 김한은 차세대 목관악기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11세에 데뷔한 그는 12세에 최연소로 일본 국제 클라리넷 축제에 초청됐다. 이듬해 베이징 국제음악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인 최고 유망주상을 받았다. 독일 오스트프리슬란트 음악축제, 서울국제음악제, 대관령국제음악제 등에 두루 참가했다. 현재 영국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에 장학생으로 재학 중이다.

크리스토퍼 박은 7월8일 명지휘자 크리스토퍼 에센바흐와 호흡을 맞춘다. 슈만 피아노협주곡을 골랐다. 올해 10월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내한한 에센바흐는 당시 인터뷰에서 “최근에 발견한 매우 흥미로운 피아니스트는 한국계 독일인 크리스토퍼 박”이라며 “굉장히 뛰어난 연주자”라고 평가했다.

2006년 서울시향과 협연한 김수연은 2월12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김수연은 2006년 하노버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정명훈 예술감독과 여러 차례 실내악 활동을 펼쳤다. 서울시향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김다솔(1월16, 17일·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클라라 주미 강(3월11일·생상 바이올린 협주곡 3번)도 다시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3월 서울시향과 협연으로 국내 관객에 이름을 각인시킨 한국계 독일인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는 11월26일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젊은 연주자 경험폭 넓히는 기회

서울시향이 한국·한국계 협연자를 대거 섭외한 데는 최근 젊은 연주자들의 활약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향 공연기획팀 관계자는 “시향에서는 3년 앞서서 공연기획을 진행한다”며 “최근 몇년 사이 세계 음악계에서 국내 연주자들의 약진이 감지됐고, 2016년은 시향과 젊은 연주자들의 동반 성장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짰다”고 밝혔다. 클래식 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 이지혜 팀장은 “최근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층이 두터워진 데다 관객 역시 성장했다”며 “예전에는 관객이 해외 연주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제는 국내 연주자들의 실력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교향악단과의 협연은 연주자에게도 소중한 기회다. 협주곡이라는 큰 규모의 작품을 소화해서 2000명이 넘는 관객 앞에서 선보이기에, 무대 경험을 쌓고 음악적 성장을 노릴 수 있다. 이 팀장은 “서울시향은 해외에 가장 잘 알려진 국내 악단이라 시향과 협연은 연주자의 경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클라리넷 연주자 김한은 “아직 음악을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 서울시향 같은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은 비싼 수업료를 내고도 배울 수 없는 가르침”이라며 “완성된 음악을 큰 무대 위에서 많은 관객과 나누며 최고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수업이자 경험”이라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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