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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인종차별… 높은 실업률…정부와 주류 사회에 불만 높아

입력 : 2015-11-15 19:21:12 수정 : 2015-11-15 19: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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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프랑스 파리인가 프랑스는 1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일어난 동시다발 테러 이전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단골 공격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이슬람 신자(약 600만명)가 가장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 많은 식민지를 갖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톨레랑스(관용)를 앞세워 적극적인 친이민 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다.

프랑스 무슬림, 특히 젊은 세대는 프랑스 정부와 주류 사회에 대한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자신들이 오랜 경기침체와 우경화 바람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피해의식 때문이다. 이들은 다른 계층보다 실업률이 특히 높고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과 극우단체로부터의 공격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유럽인 가운데 프랑스 출신이 500여명으로 가장 많은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테러가 파리 교외에서 북아프리카 이민자 폭동이 발생한 지 10년을 즈음해 발생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파리 테러 발생 시점과 장소를 놓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번 테러를 지난 1월 프랑스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국들의 대테러전으로 수세에 몰린 IS가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프랑스를 응징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전 세계 무슬림의 가치와 이해를 대변하는 세력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IS는 프랑스와 국제사회의 정치 일정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프랑스는 국민전선(FN) 등 극우세력의 정치적 영향력과 목소리가 유럽에서 가장 큰 곳”이라며 “다음달 16일 프랑스에선 지방선거가 열린다”고 전했다. 극우세력의 득세에 따른 프랑스, 더 나아가 유럽 내 무슬림의 불만을 자극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의 추가 테러를 유도하려는 의도에서 이번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테러는 터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이틀 앞두고 일어났다. 터키가 시리아·이라크 접경국이라는 점에서 ‘IS 격퇴’가 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게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시리아 내 IS 공습을 공언한 프랑스를 공격함으로써 다른 나라들의 IS 격퇴전 합류를 차단하고 국제사회의 내분을 꾀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13일을 주목하기도 한다. 서구문화는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여긴다. 올해 ‘13일의 금요일’은 지난 2월과 3월, 그리고 11월 3차례뿐이다. IS가 긴장이 흐트러지는 금요일, 그것도 서구문화가 두려워하는 13일의 금요일 밤 관광객이 아닌 일반 시민이 자주 몰리는 공연장과 축구장, 술집 등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일으킴으로써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서구 시민들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에서 이날을 택했다는 것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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