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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들이 건넨 아버지 병원비 500만원"…울고 말았던 강상병

입력 : 2015-11-16 10:07:30 수정 : 2015-11-16 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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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병영문화혁신 감동스토리' 공모전 시상 "수백만원이나 되는 아버지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주임원사님이 병원을 찾아와 흰색 봉투를 두고 가셨는데 열어보니 500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육군 수도군단 강민우(25) 상병은 육군이 지난 9월 주최한 '병영문화 혁신 감동스토리' 공모전에 제출한 수기에서 이렇게 썼다. 강 상병은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육군이 16일 공개한 강 상병의 수기에 따르면 작년 6월 입대한 강 상병은 군 복무를 하던 중 아버지가 등산을 하다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급히 청원휴가를 받아 병원으로 달려간 강 상병은 대수술을 한 아버지의 병원비를 낼 형편이 못돼 고민에 빠졌다.

그의 가족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으로, 어머니는 지체장애 3급이고 아버지도 과거 교통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았다. 아직 고등학생인 동생은 돈을 벌 수 없었다.

강 상병이 부대 중대장에게 사정을 털어놓자 며칠 만에 주임원사와 행정보급관, 분대장이 병원으로 찾아와 강 상병에게 500만원을 건넸다. 부대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아버지의 병원비였다.

중대원들 중에는 한 달치 월급을 선뜻 내놓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강 상병은 고마운 마음에 "속으로 한참 울었다"고 썼다.

강 상병은 가족의 생계를 떠안게 된 사람에게 허용되는 '의가사 전역'을 할 수도 있었지만 가장 어려운 시절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진 전우들과 차마 헤어질 수 없어 남은 군 생활을 다하기로 했다.

강 상병이 군 생활에서 얻은 것은 아버지의 병원비만은 아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을 비관했던 그는 학창 시절 술과 담배를 즐기고 가출을 하는 등 '문제아'로 통했지만 군에서 부대원들과 신뢰와 애정의 관계를 맺으며 긍정적인 인생관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강 상병은 "군에 들어와 꿈을 찾았고 평생을 함께 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다"며 글을 맺었다.

육군은 이날 강 상병을 비롯해 이번 공모전 수상자 18명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육군은 수상작을 장병 인성교육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병영문화 혁신에 기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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