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는 이날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조문하며 "정말 우리나라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명록에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말을 적었다"면서 "물을 마시면 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하라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공기처럼 오기까지 김 전 대통령의 많은 족적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기간 이 전 총재를 감사원장, 국무총리에 임명하며 보수진영의 대선주자급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97년 대선을 앞두고 이 전 총재가 IMF 환란 책임과 3김 시대 청산을 주창하면서 YS와 정치적으로 갈라선 후 관계회복을 하지 못했었다.
이 전 총재는 고인과의 이같은 애증의 관계를 반영하듯 "여러 가지 곡절이 있었지만 역사에 남는 거대한, 호 그대로 거대한 산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어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무성 대표와 환담을 나누며 격려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전 총재에게 김 전 대통령이 묻힐 국립현충원 장지와 국가장 절차 등을 설명했다.
한편 비슷한 시간에 조문 온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이 전 총재에게 깍듯한 목례로 '정치적 스승'의 예를 갖췄다.
이를 지켜보던 김 대표는 이 전 총재에게 "총재님. 키즈들 다왔네"라고 농을 건넸다.
유 의원은 최근 자신의 부친상에 조문 온 이 전 총재에게 "아직 미쳐 인사도 못 드리고 죄송하다"고 사의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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