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분향소에 모인 주민과 추모객들은 눈물로 김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추모객들은 하루 전 내린 비로 기온이 영상 1도까지 떨어지고 세찬 바람이 부는데도 불구하고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YS의 추억 고스란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손 성민씨(오른쪽)가 26일 오후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을 마친 뒤 서울 상도동 사저에 들러 고인의 영정을 손에 쥐고 거실을 둘러보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왼쪽 두번째)는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이어 주민들은 “우리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겠다”며 마을회관으로 이동해 TV를 통해 영결식 과정을 지켜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눈물의 대계마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26일 오후 김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인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경로당에서 한 주민이 TV를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거제=연합뉴스 |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의 추모 열기는 영결식이 열린 이날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시내 12곳의 분향소에는 모두 3만289명의 추모객이 다녀갔다. 김 전 대통령의 모교인 서구 경남고 국산기념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동문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경남고 서강태 교장은 방명록에 장문의 추모글을 남겼다.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군정종식, 문민정부 탄생,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실현 등 대통령께서 남기신 위대한 업적들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크게 빛이 날 것”이라고 적었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작성한 조위록 모습들. |
울산시청 2층 시민홀 등 5곳의 분향소에는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모두 5525명이 찾아 고인의 생전 업적과 넋을 기렸다. 강원지역 18개 분향소에도 정파를 떠나 도내 각계 인사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전국 주요 도시에 차려진 김 전 대통령 분향소는 이날 영결식이 끝난 뒤에도 추모객을 받았다.
창원·광주·부산=안원준·한현묵·이보람 기자 am33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