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마지막 배웅…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불참
‘의회주의자’였던 김 전 대통령이 9선 의원으로 약 40년을 보낸 국회의사당 앞에는 대형 영정사진이 놓였다. 아래로 태극문양을 만든 국화 수천 송이가 깔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국회 앞마당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엄수되고 있다. 이날 영결식에는 가족과 친지, 장례위원 2222명, 국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해외조문 사절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참석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나란히 앉았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회호 여사는 불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회 영결식에 앞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다시 찾아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오른쪽에 김 전 대통령 영정사진이 놓인 운구차가 국회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눈물로 작별한 유족·동지… YS 2남3녀 모두 참석
김동건 아나운서의 개식 선언 후 정종섭 행정장치부 장관이 약력보고를 하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황 총리 조사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가 뒤따랐다. 추도사는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눈물 짓게 했다. 김 전 의장은 고인의 민주화운동 동지로 상도동계 핵심이다. 처음엔 눈물을 눌러 참던 그는 “참으로 수고 많으셨다. 감사하다”고 작별인사를 건네는 대목에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지켜보던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를 비롯한 유가족은 물론 참석자 사이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분향하는 김 전 의장의 손은 파르르 떨렸다.
눈물의 추도사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26일 국회에서 엄수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여야 대표 소회 미묘한 차이
김 대표는 영결식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뿐 아니라 이승만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의 공을 높이 평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당신께서 평생 동안 온몸으로 싸워 이기신 민주주의가 지금 다시 흔들리고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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