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마을을 되살려놓은 도시벽화들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예쁘고 화려한 그림으로 벽을 장식하는 것을 넘어 캐릭터와 스토리를 벽화 속에 덧입히고 있다. 아름다운 그림에 지역의 명물 캐릭터와 전설들이 더해지면서 거리는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 쌍문동 둘리거리 |
강풀만화거리에서 열린 만화거리투어에 참여한 시민들이 벽화를 둘러보며 즐기고 있다. |
전설과 민담들이 아직 살아있는 소도시들은 그들만의 이야기로 벽화를 장식하기 시작했다. 고장에서 오랫동안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고려시대 아버지와 아들의 애끊는 사연이 경남 사천 작은 마을의 벽화 속에서 살아 숨 쉰다. 천년 고도 경주의 한 마을에서는 청년을 사랑한 호랑이 처녀의 전설과 김유신의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다.이곳을 찾는 사람들 역시 단순히 벽화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전설과 역사 속 인물들을 떠올리며 역사 속, 전설 속 여행을 하게 된다.
고려 현종 부자의 애틋한 전설을 벽화로 담아낸 경남 사천 부자상봉길. |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