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5가지 타입 마련
협력사에 인사 컨설팅 제공도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기업문화 개선에 나선 롯데그룹이 연말까지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한다.
롯데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과 이경묵 서울대 교수 등 내·외부위원과 실무진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 두번째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세부과제 추진방안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유연근무제란 창의적인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총 근로시간은 같지만 출퇴근에 시차를 두고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회의 결과 이미 10여개 계열사에서 도입한 유연근무제는 내달 말까지 직원 업무현황과 희망 근무시간 등을 조사한 뒤 모든 계열사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출근은 오전 8시부터 30분 단위로, 퇴근은 오후 5시부터 30분 단위로 해 5가지 타입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롯데 측은 아울러 내달 9일까지 기업문화 개선 제안을 공모하고, 채택된 아이디어 제안자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포상하기로 했다. 아이디어는 검토를 거쳐 곧바로 현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롯데는 상생협력 차원에서 파트너사와 인력관리 노하우도 공유하기로 했다. 30일부터 이틀 동안 파트너사 담당자를 초청해 인사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롯데의 채용 홈페이지에 파트너사의 구인정보 안내 공간도 따로 마련할 방침이다.
회의에 참석한 외부위원들은 협력업체가 기탄없이 제안할 수 있는 ‘신문고 무기명제’ 도입, 여성인재 채용 확대를 위한 노력, 직원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비전 공유 등을 조직문화 개선과제로 제안했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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