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다리에 자주 쥐가 나거나 쿡쿡 쑤시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든다면 하지정맥류(사진)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인 정맥 중 피부 밑에 있는 표재 정맥이 돌출돼 보이는 질환이다. 하지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정맥 벽이 약해져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함으로써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혈전, 피부궤양, 피부 착색 등 다양한 합병증을 부를 수 있어 초기에 신속히 치료할 필요가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여성이 남성의 배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40∼50대로 나타났다. 서서 일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하지정맥류 발생 확률이 2.63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남성 하지정맥류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5만844명으로 2010년 4만5471명에 비해 약 12% 늘었다. 최근 몇 년 새 ‘핏감’을 살리는 딱 붙는 스타일의 옷이 유행하면서 하지정맥류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춥다고 과도하게 따뜻한 것을 찾는 것도 피해야 한다. 온열기기의 장시간 사용, 잦은 사우나 및 찜질방 출입, 뜨거운 물로 하는 목욕 및 족욕 모두 혈관의 수축·이완 기능의 상실을 불러 올 수 있다. 강남연세흉부외과 김재영 원장은 “요즘처럼 계속 기온이 떨어지는 날씨는 하지정맥류에도 쉽게 노출 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하지정맥류는 증상을 방치할수록 치료가 까다롭다. 쥐가 나거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피곤해지는 등 하지정맥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통해 초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원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