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FA최고액 2년만에 갱신 프로야구 한화가 2015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통 큰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 191억원을 쏟았다. 가히 다이너마이트급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말 스토브리그 때 기록한 178억원의 역대 한 구단 FA 최고액 기록을 2년 만에 스스로 갈아치웠다.
한화의 통 큰 투자는 2013년부터 시작됐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얻은 포스팅 금액(2573만7737달러·약 293억9000만원)으로 ‘총알’을 두둑히 장전한 한화는 2013년 내부 FA였던 이대수(4년 20억원)와 한상훈(4년 13억원), 박정진(2년 8억원)을 모두 잔류시켰다. 이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4년 70억원)와 이용규(4년 67억원)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2013년 FA 시장에서 한화가 쓴 돈은 173억원. 한 구단이 단일 FA 시장에서 베팅한 최대 규모였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큰손으로 군림했다. 김성근 감독의 부임과 함께 구단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내부 FA였던 김경언을 3년 8억5000만원의 조건에 붙잡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어 외부 FA 배영수(3년 21억5000만원), 권혁(4년 32억원), 송은범(4년 34억원)을 줄줄이 데려왔다.
한화는 3년 동안 총 13명의 FA와 계약했고 그중 내부 FA 잔류가 6명, 외부 FA 영입이 7명이었다. 2013년 178억원, 2014년 96억원, 올 시즌 191억원 등 3년간 FA 몸값으로 책정된 금액이 무려 465억원에 이른다. 2008년부터 올 시즌까지 8년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한화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 한화는 3년 연속 FA 시장에서 아낌 없는 투자로 전력을 짭짤하게 보강했다. 일단 성적 상승을 위한 토대는 마련됐다. 과연 한화가 이 토대 위에 내년 시즌 어떤 성을 쌓아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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