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전북 현대)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에 오른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이동국은 1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109표 중 52표를 얻어 48표를 얻은 경쟁자 염기훈(32·수원 삼성)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MVP를 차지했다. 이동국은 “기록은 염기훈, 김신욱이 낫지만 우승한 우리 팀을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하겠다. 올해 들어 제시, 제아, 설아, 수아(이상 네 딸), 시안(아들)이까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돼 감사하다. 슈퍼맨이 돼 아이들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왼쪽)과 아들 시안군. |
그는 현역 선수로 19년째 활동 중이지만 쉬는 날이면 인천 송도에 있는 집으로 달려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있다. 그라운드에서는 주장으로서 카리스마를 발휘하지만 가정에서는 자상한 아버지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안정환 등 은퇴 선수들이 예능에 출연하는 일은 익숙하지만 이동국처럼 현역 선수가 연예활동을 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는 “사실 예능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는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을 촬영하는 것 뿐이다”이라면서도 “혹시나 경기력이 떨어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부분은 있었다. 방송 출연 탓으로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더욱 성실히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동국은 육아 예능 활동을 하면서도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뽐냈다. 올 시즌 33경기에 나와 13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연패 선봉에 섰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이동국은 “이 나이에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끝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의 MVP 수상은 당연하다. 5명의 자녀를 낳아 국가에 충성했다. 스트라이커는 30대 초반이면 하향세로 접어드는데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뽐내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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