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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 돈 관리 자신감 심어주는 게 목표"

입력 : 2015-12-02 18:43:51 수정 : 2015-12-02 22: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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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금융교육 단체 ‘MyBnk’ CEO 릭든 MyBnk의 금융교육 프로그램은 부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타깃은 광의의 금융취약계층이다. 돈 관리의 개념이 없는 10대도 포함된다. 금융취약계층의 ‘무지’가 바로 MyBnk의 창립 동기였다. 최고경영자(CEO) 가이 릭든은 “가난한 이들이 금융을 너무 모르고 돈을 빌리더라”고 말했다. 그는 25년간 투자은행 UBS, 크레딧스위스에서 일한 은행 임원 출신으로 말라위, 방글라데시, 짐바브웨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금융)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창업자이자 공동 CEO인 릴리 라페나도 경력이 비슷하다.

릭든은 “10%도 안 되는 부자들은 금융회사에서 조언을 많이 받지만 90%는 그런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35세 평범한 직장인이 자격 있는 파이낸스 어드바이저에게 ‘월급에서 몇 퍼센트를 떼서 이런저런 자산에 투자하라’ 식의 뻔한 얘기를 듣는 데도 300파운드(54만원가량)는 줘야 하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10대 청소년 역시 흥미롭고 효과적인 금융교육을 받을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MyBnk 최고경영자 가이 릭든(왼쪽)이 그래피티로 장식된 사무실 중앙벽 앞에서 강사 토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MyBnk는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릭든은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잘 먹히는지 우리는 알고 있고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은행, 학교, 비영리단체 등 모든 주체들이 참여해 2025년까지 25세 이하 모든 젊은이에게 고급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면서 “할 일이 많다”고 했다. “돈 관리의 지식과 함께 자기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와의 인터뷰는 100년된 제조업 공장건물을 내부 인테리어만 바꾼 MyBnk 본부에서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정부는 MyBnk 식의 금융교육을 하지 않는가.

“정부는 관련 정책을 세울 뿐이다. 지금 정부는 직접 돈 쓰는 것을 싫어한다. 금융회사에서 낸 기부금이나 부유한 사립학교는 학교예산으로 금융교육이 이뤄지는 것을 유도한다. 비영리단체들은 구체적 성과, 예를 들어 청소년 금융교육으로 취업률이 높아졌다거나 이런 성과가 있을 때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그냥 돈을 주지는 않는다.”

-MyBnk의 교육 프로그램은 뭐가 다른가.

“단순히 금융교육을 받으라고 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그러나 ‘니 돈 어떻게 쓸래’라고 묻는 식으로 방법을 달리하면 동기부여가 된다. 정부의 사고는 굳어 있다. 우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정부보다 잘 할 수 있다. 강사들도 전문 금융인이 아니라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을 채용한다. 그들의 전공은 경제나 금융 관련일 수도, 아닐 수도 있으며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다.”

-교육프로그램을 수출하기도 하나.

“프랑스, 터키, 브루나이, 우간다, 이탈리아, 아일랜드에 우리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우리는 아직 작은 조직이라 무료로 할 수 없고 얼마의 돈을 받고 해준다.”

-금융교육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고 개선하도록 하는 역할도 하는가.

“정부가 정책을 세우는 데 우리도 관여한다. 정책 비판이라기보다 정부 정책입안 그룹에 참여해 조언하는 식이다. 금융교육 커리큘럼(교과과정)을 바꾼다든지 할 때 참여해 발언하며 1대1 미팅도 한다.”

런던=류순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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