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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불편 없어… 軍서 다시 능력 발휘할 것”

입력 : 2015-12-02 20:01:00 수정 : 2015-12-03 00: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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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목함지뢰 부상 김정원 하사 퇴원 “앞으로도 군에서 내 능력을 크게 쓰임 받고 싶다.”

지난 8월4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로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다친 김정원(23) 하사가 재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며 군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로 중상을 입었던 김정원 하사가 2일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퇴원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취재진 앞에서 가볍게 점프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군의무사령부는 2일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김 하사의 퇴원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김 하사는 전투복에 전투화까지 신은 상태로 두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취재진과 무수한 카메라 앞에 섰다. 오른쪽 전투화 안에 의족을 차고 있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거동은 자연스러웠다.

김 하사는 취재진 앞에서 다소 긴장한 듯했지만,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일상생활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짧은 거리를 달려 보이거나 두 팔을 위로 들고 펄쩍 뛰어오르기도 했다. 긴장이 풀려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두 다리를 살짝 굽히며 춤을 추는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10여분에 걸친 인터뷰 동안 김 하사는 ‘차렷’이나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었지만 조금도 힘들어하는 기색은 없었다.

김 하사는 “(지뢰도발 직후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보니 중환자실이었고 한 발로만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암담했다”며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에 “자신과의 싸움, 그것밖에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김 하사는 이어 “지금은 잘 걷고 뛸 수도 있다”며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고 기쁘기 그지없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부상으로 오른쪽 발목을 절단한 김 하사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0월7일 중앙보훈병원으로 옮겨 의족을 착용하고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받았다. 중앙보훈병원에서 퇴원한 김 하사는 다시 국군수도병원에서 1,2개월 동안 마무리 치료를 받은 다음 군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상 전에는) 수색대대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 (같은) 임무를 할지는 모르겠다”며 “다른 데서라도 군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우송 중앙보훈병원장은 “휠체어를 타고 온 김 하사가 비상한 의지와 노력으로 걸어서 퇴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군 생활을 열심히 하고 국가에 보탬이 되는 군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MZ 지뢰도발 당시 김정원 하사는 수색팀 선두에서 DMZ 추진철책 통문 밖으로 나가던 중 뒤따르던 하재헌(21) 하사가 지뢰를 밟아 크게 다치자 그를 후송하다가 2차 지뢰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특전사 출신인 김 하사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동료인 하 하사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고 하 하사도 병원에서 수술 후 마취에서 깨자마자 “다른 팀원들은 괜찮으냐”며 전우애를 보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준 바 있다.

하 하사는 이달 말까지 중앙보훈병원에 머무르며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오른쪽 다리 무릎 위쪽과 왼쪽 다리 무릎 아래쪽을 절단했다. 하우송 원장은 “하 하사의 치료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 말쯤에는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김 하사와 하 하사는 나란히 지난달 20일 중사 진급예정자로 선발돼 내년 11월 이후 중사 계급장을 달게 될 예정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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