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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294명 승진… 금융위기 이후 최소

입력 : 2015-12-04 19:49:44 수정 : 2015-12-04 20: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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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보다 15.4% 줄어들어
계열사 실적 부진·매각 여파
연령·연차 불문 성과주의 반영
삼성SDI ‘배터리 전문가’ 김유미
개발분야 첫 여성 부사장으로
최철, 전무 발탁 3년 만에 승진
삼성이 승진 294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4일 단행했다. 앞서 지난 1일 발표한 대표이사 부사장을 포함한 사장단 7명을 더해 모두 301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냈다. 이는 2015년도 356명보다 15.4% 줄어든 수치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도 261명 이후 최소 승진규모이다.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진 데다 방산·석유화학 계열사를 매각한 여파로 예년보다 승진규모가 대폭 축소됐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날 발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이다. 전무 승진자만 2015년 58명에서 68명으로 유일하게 늘었다. 최고경영자(CEO) 차기 후보군인 전무급 인사를 늘려 경영진 ‘허리’를 두껍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은 9명, 해외법인 현지인력은 4명으로 나타났는데 2015년 승진인사(14명, 9명)에 못 미쳤다. 다만 여성 9명 중 8명이 처음으로 임원에 올라 여성인력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승진 연한을 뛰어넘는 발탁인사는 44명으로 역시 2015년 56명보다 21.4% 축소됐다. 2011년 41명 이후 최소규모다.

계열사별로 보면 ‘맏형’ 삼성전자는 135명의 승진임원을 배출했다. 올해(165명)보다 18%, 2014년(227명)과 비교하면 40%나 감소했다. 이번 인사 이전의 전체 임원 규모는 1200여명인데, 승진자 감소 추세와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퇴직자로 미뤄보면 20%가량 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성과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해 과거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결과”라며 “미래를 위해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에 대해서는 2년 이상의 과감한 발탁인사로 승진시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힘썼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정 전문가인 심상필 삼성전자 상무는 세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공정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사업을 세계 정상급으로 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로 2년 빨리 발탁됐다. 세계 최초의 14나노 낸드 플래시 개발에 기여한 김후성 삼성전자 부장 역시 2년 빨리 상무를 달았다.

개발 분야에서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사장도 배출했다. 삼성SDI에서 최고의 전지개발 전문가로 통하는 김유미 전무가 그 주인공이다. ‘배터리와 결혼한 여자’로 불리는 김 신임 부사장은 1998년 5월 세계 최고용량의 1650mAh를 개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역이다. 2005년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할 당시에도 삼성SDI 창사 35년 만에 나온 첫 여성 임원으로 화제를 뿌렸다.

삼성전자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는 중국 시장에서 거둔 실적을 인정받아 전무 발탁 3년 만에 승진한 최철 DS(부품) 부문 중국총괄이 눈길을 끈다. 중국 명문 칭화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학한 최 신임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추진한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지역전문가 제도를 거친 ‘중국 1호’ 전문가이다.

임원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삼성은 계열사별로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그룹에서는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전략 1·2팀을 통합하는 등 조직이 축소된다. 이어 내주 중 계열사별로 발표할 보직인사에서는 미래전략실 고위임원이 일선 계열사에 전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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