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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폭락 6년 만에 최저치 곤두박질… 국내 시장 ‘요동’

입력 : 2015-12-06 20:26:20 수정 : 2015-12-07 20: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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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폭락해 한때 약 6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이달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진 탓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가치가 오르면 대체재 관계인 금값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국내 시장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당분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분할매수로 투자를 시작하기에는 좋은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금가격은 온스당 1053.80달러로 2010년 2월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탓이다. 이후 국제금값은 연이틀 반등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 때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밖에 없고 금값도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유로화 금리는 0.05% 하락했는데 미국 달러화 금리는 0.1% 상승해 양 통화 간 금리 격차가 2007년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국내 금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금시세(종가 기준)는 지난 4일 기준 1g당 3만9920원으로 3개월 전인 9월4일(1g당 4만3430원)보다 8.1%(3510원) 떨어졌다.

금값은 9월25일 4만37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를 거듭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흔히 돌반지를 살 때 구입하는 금 3.75g(1돈)은 지난 2일 현재 17만7650원(서울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금 3.75g은 18만원대에 거래됐었다.

금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KRX 금시장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금 거래량은 391.9㎏으로 전달(133.5㎏)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금 거래량은 지난 8월 245.9㎏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후에 9∼10월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달 크게 반등한 것이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전달(6.4㎏)보다 크게 늘어 18.7㎏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골드뱅킹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은행이 그 금액을 금시세에 따라 금으로 환산해 통장에 기록해놨다가 고객이 찾을 때 금시세에 해당하는 현금을 주는 상품이다. 

KB국민은행의 골드뱅킹 판매량은 지난달 163㎏으로 전달(24㎏)보다 8배 가까이 늘었다. 신한은행 골드뱅킹은 지난 10월에는 110㎏이 나갔으나 지난달에는 622㎏이 판매됐다. 우리은행 골드뱅킹 실적은 지난달 105.1㎏으로 전달(14.4㎏)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사들은 금 인기를 활용해 수익 창출과 VIP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한국금거래소쓰리엠과 제휴를 맺고 지난 1일부터 전 영업점에서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종류는 4가지(10g, 37.5g, 100g, 1kg)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지점 PB팀장은 “금값이 단기적으로는 오르지 않겠지만 내년 후반기 이후에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1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를 생각한다면 현재 시점에서 분할매수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금을 골드바 등 실물로 사면 수수료(약 3%)와 부가세(10%)를 내야 해서 금값 상승률이 매입가보다 13% 이상 올라야 이익을 볼 수 있다”며 “금 실물을 계속 보유할 목적이 아니라면 골드뱅킹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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