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외박시 음성·데이터 무제한
한번 가입땐 정지·일시해제 가능
KT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
공중전화서도 내 번호로 통화
매달 200분 무료통화도 제공 이동통신사들이 군인을 위한 서비스와 맞춤형 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입대 시 휴대전화 장기 정지신청을 했다가 휴가 때만 이용하는 군인은 이에 따라 매번 정지와 해제 신청을 해야 하고, 휴가기간 동안 통화량이 많아 통신비 부담이 커지는 등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통사의 군인 맞춤형 요금제 등을 쓰면 다른 요금제보다 훨씬 싼값에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SK텔레콤은 군인 고객이 휴가나 외박 시 음성과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지켜줘서 고마워’ 서비스를 7일 출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휴가나 외박 시 하루 2200원(부가세 포함)을 내면 음성통화와 데이터(하루 2GB 기본 제공, 초과시 3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를 무제한 쓸 수 있다. 하루 이용 시 요금의 절반인 1000포인트가 적립되며, 적립된 포인트는 전역 후 요금납부나 단말구입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 적립을 고려하면 사실상 하루 1000원 정도에 음성과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셈이다. 한번 가입해두면 휴가나 외박 때마다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정지와 일시해제를 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군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요금제나 할인 혜택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휴가나 외박 시 하루 2200원(부가세 포함)에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지켜줘서 고마워’ 서비스를출시했다. SK텔레콤 |
◆공중전화에서도 내 번호로… KT
한국 리서치가 지난 5월 전역자를 대상으로 복무 중 불편사항을 조사한 결과 많은 이들이 ‘군부대에서 전화를 걸 때 스팸 전화로 오인받는 것’을 꼽았다. 부대 내 설치된 공중전화나 군 전용전화를 사용하면 지역번호 또는 ‘070’ 번호가 표시돼 수신자가 스팸 전화로 오인하는 일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이에 KT는 국내 최초로 부대 내 군 전용전화나 공중전화로 걸어도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가 표시되는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를 지난 10월 출시했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에 가입한 군인이 자신이 보유한 ‘나라사랑 카드’로 부대 내 전화로 걸면 수신인 휴대전화에는 해당 군인의 휴대전화 번호가 표시된다.
이동통신사들이 군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요금제나 할인 혜택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KT는 부대 내 설치된 공중전화로 걸어도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표시할 수 있는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를 출시했다. KT 제공 |
아울러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매달 200MB의 휴가 데이터가 제공된다.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는 군 복무기간 동안 무한으로 자동 이월돼 휴가 때 쓸 수 있다. 5개월 만에 정기 휴가를 나왔다면 1GB의 휴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식이다. 또 매달 이용요금의 10%를 ‘나라사랑 포인트’로 제공해 적립된 포인트를 통신요금과 단말 할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월정액 1만6390원(부가세 포함)이면 가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군 부대에 수신 전용 휴대전화 지원
LG유플러스는 군인들이 부대 안에서 좀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부대에 수신 전용 휴대전화를 지원한다. 전군 병영생활관마다 1대의 수신 전용 공용 휴대전화와 통화품질 향상을 위한 중계기를 설치하고, 3년간 통신요금 14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병사 수신 전용 휴대전화는 4만4686대가 설치되며, 이를 이용하면 가족이 부대 일과시간 이후부터 취침시간 이전까지 원하는 때 통화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군인 고객은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지 않지만 제대 후 장기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요금제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통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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