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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m 땅굴 파 65만 리터 기름 송유관에서 빼낸 일당 검거

입력 : 2015-12-08 10:21:11 수정 : 2015-12-08 1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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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을 파고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8억원 상당의 기름을 훔친 일당이 구속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총책 김모(47)씨, 운반책 이모(41)씨, 판매책 이모(49)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친 김모(47)씨 등이 판 땅굴. 이들은 20m 길이의 땅굴을 판 뒤 송유관에서 경유 64만8000ℓ(시가 8억20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 제공.
김씨 등은 지난 5월부터 이달 초까지 약 7개월 동안 경북 경주시 외동읍 국도 7호선 인근에 매설된 대한송유관공사 소유의 송유관에서 경유 64만8000ℓ(시가 8억20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유만 빼낸 것은 다른 유종보다 폭발, 화재 등의 위험도가 낮고, 시중에 처분하기도 쉽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송유관이 묻힌 지점 근처에 있는 고물상을 빌린 뒤, 가림막을 설치하고 송유관까지 땅굴을 팠다. 땅굴은 길이 20m, 높이 1m, 너비 1m 크기였다.

송유관에는 지름 1㎝도 안 되는 작은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해 기름를 소량으로 빼냈다. 구멍을 크게 뚫으면 송유관이 파열할 우려가 있는 데다, 한꺼번에 대량의 기름을 훔칠 경우 대한송유관공사 유압관리시스템에 적발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빼낸 기름은 승합차 4대를 이용해 6∼7㎞ 떨어진 창고로 옮겨 저장해뒀다가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일당이 송유관 기름 절도 범행 사용한 경북 경주의 한 고물상. 울산 남부경찰서 제공.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사전에 공모해 총책과 판매책, 운반책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고물상 입구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출입자를 감시하며 단속에 대비했다.

경찰은 가담자가 더 있는지와 훔친 기름을 어떻게 처분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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