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부경찰서는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총책 김모(47)씨, 운반책 이모(41)씨, 판매책 이모(49)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친 김모(47)씨 등이 판 땅굴. 이들은 20m 길이의 땅굴을 판 뒤 송유관에서 경유 64만8000ℓ(시가 8억20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 제공. |
이들은 송유관이 묻힌 지점 근처에 있는 고물상을 빌린 뒤, 가림막을 설치하고 송유관까지 땅굴을 팠다. 땅굴은 길이 20m, 높이 1m, 너비 1m 크기였다.
송유관에는 지름 1㎝도 안 되는 작은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해 기름를 소량으로 빼냈다. 구멍을 크게 뚫으면 송유관이 파열할 우려가 있는 데다, 한꺼번에 대량의 기름을 훔칠 경우 대한송유관공사 유압관리시스템에 적발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빼낸 기름은 승합차 4대를 이용해 6∼7㎞ 떨어진 창고로 옮겨 저장해뒀다가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일당이 송유관 기름 절도 범행 사용한 경북 경주의 한 고물상. 울산 남부경찰서 제공. |
경찰은 가담자가 더 있는지와 훔친 기름을 어떻게 처분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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