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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F 회장, 女핸드볼 선수단 라커룸 직접 찾은 까닭은… 오심탓 승리 날린 한국에 사과 ‘극약 처방’

입력 : 2015-12-09 21:08:51 수정 : 2015-12-09 21: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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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비디오 판독 도입에도 발생
무스타파 “재발 않도록 조치”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오심으로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또 한 번 오심에 손해를 봤다. 그것도 올해 도입된 비디오 판독까지 거친 끝에 내려진 오심이기에 분통함은 더욱 컸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덴마크 콜링에서 열리고 있는 제22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대표팀은 7일(이하 현지시간) 조별리그 C조 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전반 16분22초 한국의 피벗 유현지의 슛이 골라인을 명확하게 통과했으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중계카메라로도 유현지가 날린 슈팅의 첫 바운드가 골라인 안쪽에 튄 것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심판진과 감독관은 두 번째 바운드만을 보여주며 노골을 선언했다. 결국 경기는 22-22 무승부로 끝났다. 오심이 아니었다면 1골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기에 대표팀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핫산 무스타파 국제핸드볼연맹 회장(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8일(현지시간) 한국 선수단 라커룸을 찾아 한국-프랑스전 오심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콜딩(덴마크)=남정훈 기자
이에 대한핸드볼협회는 국제핸드볼연맹(IHF)에 강하게 항의했다. 덴마크 현지 언론도 중계 화면을 연달아 재생하며 이번 오심을 강하게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비상이 걸린 IHF는 밤샘 회의 끝에 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유현지의 슛을 노골로 선언했으나 경기가 끝난 뒤 재판독한 결과 이 판정은 오심으로 밝혀졌다. 한국-프랑스 경기 심판진과 감독관은 이번 대회 남은 경기에 배정하지 않겠다”며 명백한 오심을 시인했다. 이어 IHF는 “비디오 판독의 부정확성이 밝혀진 만큼 이번 대회 남은 기간에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이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핫산 무스타파 IHF 회장은 한국 선수단 라커룸을 찾아 직접 사과했다. 한국이 콩고민주공화국을 35-17로 크게 무찌른 8일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을 방문한 무스타파 회장은 “어젯밤 일어난 오심 사건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다시는 이런 오심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임영철 감독은 무스타파 회장의 전격 라커룸 방문에 대해 “IHF가 야심차게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지만 시행 초기에 말도 안 되는 오심이 일어났기에 이례적으로 회장의 라커룸 사과라는 극약 처방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단 주장이자 오심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유현지는 “경기가 끝난 뒤 오심 동영상을 보면서 ‘아직 우리나라 핸드볼이 세계무대에서 이런 취급을 받는 건가’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 좋은 경기를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콜딩(덴마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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