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분양시장만 뜨겁지 않았다. 매매가 10억원이 넘는 거래도 증가하는 등 기존 아파트시장도 뜨거웠던 한 해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국토부 실거래가(1~11월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전국에서 10억원 이상에 매매된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5515건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 한해 전체(4579건) 거래건수보다 20.4% 증가한 수준으로 앞으로 12월 거래분이 추가될 경우 증가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0억원 이상 거래…서울이 90% 이상, 지방은 부산 독주 주춤
고가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역시 서울이다.
11월까지 10억원 이상 거래 중 91.4%(5043건)가 서울에서 거래됐다. 지난해도 서울이 전체 거래량의 91.7%(4202건)를 차지할 정도로 부동의 1위다.
지방의 경우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이며 올해 지방(209건) 거래건수의 68.8%(144건)를 차지했다. 다만 부산은 지난해(76.8%)보다 비중이 줄어들었다.
부산의 비중 감소에 대해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부산 외에도 대구와 충청권 등에도 10억원 이상 거래가 함께 증가했다”면서 “그만큼 지방 부동산시장이 지난해 보다 비교적 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고가 거래 아파트, 한남더힐 245㎡ 77억원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로 지난 2월 당시 245㎡(계약면적)의 거래가격이 77억원이었다. 이는 3.3㎡ 당 1억390만원인 셈이다.
차순위는 부산에서는 해운대에 위치한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223㎡로 3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판교신도시에 있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 266㎡가 34억원으로 3위에 랭크됐다.
◆최고가 전세 계약 아파트는 타워팰리스1차 245㎡ 29억5000만원
시도별 최고가 매매 아파트는 다음과 같다. 올해 가장 비싸게 전세 계약된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1차 245㎡(계약면적)로 지난 7월 보증금 29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 매매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차순위는 분당신도시 정자동 분당파크뷰 245㎡로 12억원에 계약됐다. 3위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205㎡로 9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10억원 이상 고가 전세 급증
시도별 최고가 전세계약 단지는 다음과 같다. 10억원이 넘는 고가전세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699건이던 고가전세 거래건수는 올해 908건으로 지난해 대비 29.9% 증가했다. 12월 신고분이 추가되면 증가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이 고가전세 거래건수의 99.3%(902건)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6건은 ▲분당신도시(2건) ▲판교신도시(4건)에 분포했다.
권 팀장은 “고가 아파트 거래 증가는 자금력 있는 소비자들이 움직였다는 의미가 있지만 반대로 고가 전세계약이 크게 증가 했다는 건 여전히 전세에 눌러 앉는 고소득 세입자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매매시장이 선순환 되려면 자금력 갖춘 세입자들이 계속 매매시장으로 나올 수 있는 제도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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