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록적인 분양열풍이 어어진 가운데 청약경쟁에서는 대형사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지방 분양시장은 대형 건설업체의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를 주도한 가운데 수도권 시장은 중견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 지난 9월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이 평균 청약경쟁률 622.14대 1로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영남권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모두 평균 청약경쟁률 250대 1을 넘기며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지난 6월에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3단지)’ 만이 유일하게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의 경우 반도건설을 제외한 상위권 9개사가 대형업체의 물량으로 대형 브랜드 아파트 쏠림현상이 나타났고, 수도권의 경우 SH공사를 비롯한 보미종합건설, 금강주택, 반도건설 등 3개의 중견업체가 이름을 올리는 등 중견업체의 약진도 두드려졌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올해 부동산 시장은 전세값 고공행진과 저금리기조가 맞물리면서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신규주택시장에 몰렸다”며 ”영남권을 비롯한 위례, 광교, 동탄2 등의 2기신도시들이 분양시장 및 청약을 주도한 가운데 서울에서는 재건축, 재개발 물량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청약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까지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에 분양되는 민영아파트는 31개 단지 2만6901가구로 ▲수도권 1만4070가구(일반1만965가구) ▲영남권 7163가구(일반6891가구) ▲충청권 5020가구 ▲호남권 648가구(일반427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대형사의 지방 물량공급과 중견업체 수도권 물량도 대기중에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 거창에서는 20년만에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남 거창 송정도시개발구역 A1블록에 ‘거창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거창군 첫번째 푸르지오 아파트로 지하 1층∼지상 25층 9개동, 총 67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가구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62∼84m²인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세종시 3생활권에서는 첫번째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된다. 대림산업은 세종시 3-1생활권 M4블록에 ‘e편한세상 세종 리버파크’를 분양한다. 지하1층~지상30층, 13개 동, 전용면적 99~145㎡, 총84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광주광역시에서는 8년만에 두산건설이 아파트를 공급한다. 두산건설은 광주 동구 계림동 5-2구역을 재개발한 ‘광주 계림2차 두산위브’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20층, 9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648가구(일반427) 규모로 조성된다.
경기도 동탄2신도시에서는 대림산업이 첫 분양에 나선다. 대림산업은 동탄2신도시 A45블록에 ‘e편한세상 동탄’을 공급한다. 지하 2층~ 지상 25층, 19개 동, 전용면적 60~137㎡, 총 152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에서는 호반건설이 첫 분양에 나선다. 호반건설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 101-5번지 일대에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3개 동, 전용면적 101㎡, 총 22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부동산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비수기인 12월 막바지까지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분양물량이 많은 만큼 인근시세대비 분양가가 적정한지, 입지여건이 좋은지 등 실수요자라면 여러가지 사항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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