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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내집은 없어도 맛집은 찾는다"

입력 : 2015-12-12 05:00:00 수정 : 2015-12-14 10: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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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이 거의 매일 한 끼 이상 외식을 하고, 한 끼 점심 식사 비용으로 평균 1만11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국내 외식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결로 역동적인 소비자를 꼽았다. 가계 수입이 증가할수록 더 좋은 맛집에서 기꺼이 더 많은 비용을 내겠다는 성향을 뚜렷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식당 정보는 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얻었고, 정보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년째 경제 성장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외식산업 시장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년간 외식산업은 연평균 6%씩 성장해 왔으며, 시장 규모도 80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비즈니스 자문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가 발표한 '2016년 한국 외식 산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현재 경기가 저성장 기조임에도 불구하고 외식 산업은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韓, 외식산업 규모 작지만 성장률 빨라

보고서는 "일본의 경우 외식산업 시장 규모가 3100억 달러 규모이고, 미국은 7090억 달러에 달한다"며 "이에 비해 한국은 800억 달러 규모에 그쳐 미국과 일본에 비해 상당히 작은 규모를 보이고 있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6%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숫자는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 및 일본(1%)과 미국 시장(4%) 보다 높아 산업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외식업계는 절대적인 매장 수뿐 아니라, 점포당 매출 역시 2007년 1억3000만원에서 2013년에는 21%증가한 1억2500만원으로 증가했다. 한국 외식산업의 특징은 아직 대기업 영유 비중이 낮고, 분산된 구조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특징은 한국뿐 아니라 외식산업이 성장한 시장은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최상위 10개의 레스토랑이 전체 외식시장의 9%에 해당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상위 10개 레스토랑이 전체 시장의 15%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볼 때 우리나라 역시 선진 외식시장의 성향을 띠고 비슷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외식은 중요한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가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 소비자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오고 있으며, 이런 소비 행동의 양식 변화가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알릭스파트너스는 전했다.

◆외식, 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이 된지 오래

지난해 대한민국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430만원이었으며, 이 중 외식비로는 월 32만5000원을 소비하고 있다. 이것은 각 가계가 연간 수익의 8%를 외식비로 지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매월 9.1회 외식을 하고, 67%의 소비자는 적어도 일주일에 1회는 외식을 한다. 40%는 거의 매일 외식을 한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가는 외식장소로는 커피와 스낵(월평균 9.0회), 다음으로는 점심식사(월 8.7회) 그리고 저녁 (월 7.4회) 순이었다.

알릭스파트너스 한국의 브랜든 정 상무는 "외식시장에 기업과 사모펀드의 개입이 활발해져 산업의 통합 현상은 더욱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레스토랑의 성공 여부는 레스토랑의 규모와 브랜드 자산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모투자펀드(PEF)가 국내 외식업계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외식산업에 돈이 몰리고 있는 분위기다. 외식산업은 지난 4년간 기업 인수합병(M&A)이 분주했다. KFC·크라제버거·버거킹 등 모두 사모펀드에 매각되며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현재 사모펀드가 인수했거나 투자한 외식업체는 놀부·BHC·버거킹·KFC·크라제버거·할리스커피·공차코리아·강호동육칠팔·매드포갈릭 등 10여 곳에 이른다. 모건스탠리가 놀부보쌈을 1200억원에 인수한 것을 비롯 ▲CVC 캐피털의 1000억원대 KFC 인수 ▲IMM의 할리스커피 500억원대 인수 등 주요 기업 인수가 급증했다.

◆외식산업 인수합병 더 활발해질 듯

외식산업 분야의 기업 인수 합병이 더 활발해 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두산을 떠나 사모펀드 품에 안긴 버거킹과 KFC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대만 브랜드인 공차의 한국 사업권을 따내 2012년 문을 연 공차코리아는 불과 2년 만에 200여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해 9월 지분 65%가 340억원에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에 매각됐다. 한우전문점으로 유명한 여의도 창고43 또한 사모투자펀드인 CVCI가 140억원에 인수했다.

이처럼 사모투자펀드가 식음료 프랜차이즈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엑시트(투자회수)’ 때문이다. 사모투자펀드의 특성상 캐시카우(현금흐름)가 뛰어난 식음료 프랜차이즈는 단기간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 일단 외식브랜드는 공격적 투자가 가능하고, 사모투자펀드는 현금창출력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 '윈윈(Win-Win)'이라는 평가다.

◆사모투자펀드, 외식 프랜차이즈 매력 유효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투자펀드로 인수된 외식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지나치게 단기 수익성 향상에 치중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일단 과거보다 점포 확대, 마케팅 등 투자가 확대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모투자펀드 입장에서도 마케팅 강화, 운영체계 등 조금만 손보면 안정적 현금을 창출할 수 있어 외식 프랜차이즈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으며, 양쪽의 니즈(needs)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외식업을 둘러싼 돈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면서 외식산업은 춘추전국시대로 맛집거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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