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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응답하는 사회학-인문학적 사회학의 귀환 외

입력 : 2015-12-12 02:30:25 수정 : 2015-12-12 02: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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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는 사회학-인문학적 사회학의 귀환(정수복 지음·문학과지성사·2만3000원)
= 사회와 동떨어진 사회학을 비판한 책이다.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사회학이 과학적 방법론에 의지해 전문가만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이론과 각종 통계로 채워진 논문만 양산해 정작 사회와는 유리돼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학이란 삶의 궁극적 의미와 세상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여 사회 구성원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오늘날의 사회학은 사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포기한 채 연구비를 주는 국가와 기업, 논문심사 기관의 요구에 답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이다.

나는 치매랑 친구로 산다(김철수 지음·공감·1만5000원)=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치매 기간을 짧게 겪고 생을 마감하느냐, 길게 겪으며 살아가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연세대 의과대학과 경희대 한의과대학을 모두 졸업한 뒤 27년째 양한방 통합 진료를 하는 김철수 원장이 쓴 치매 이야기. 치매에 대한 의학적인 정보는 물론 한의학적인 관점, 치매 환자를 대하는 태도, 환자의 가족에 대한 이해까지 방대한 정보를 담았다. 저자는 치매에 걸렸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미리 알고 대비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속도를 늦추고 친구처럼 더불어 살 수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자본주의의 신화와 독사(이영자 지음·나남·2만5000원)= 자본주의는 수백년 전부터 이어져 왔고,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힘을 합쳐 사람들의 자유를 보장해왔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누리는 자유라는 것은 참된 자유일까. 책은 이 같은 질문을 토대로 이데올로기와 문화의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실상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자본주의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박하게 요구되는 오늘의 상황에서 자본주의에 대해 더 이상 의문을 제기하지 않게 된 그 모든 것의 속살과 그 결과로 빚어지는 참상을 면밀하게 짚어보고자 했다”고 발간의 배경을 밝혔다.

그림자 노동·전문가들의 사회(이반 일리치 지음·노승영,신수열 옮김·사월의책·1만5000원,1만4000원)= 전 9권으로 기획된 ‘이반 일리치 전집’의 1차분으로 먼저 두 책이 발간됐다. 일리치는 현대문명과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급진적 비판으로 주목받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신학자이자 철학자다. 그는 ‘그림자 노동’에서 성장 일변도로 치달아온 현대를 고발하고 인간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삶의 회복을 선언한다. ‘전문가들의 사회’에서는 전문가 사회의 허구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가능성의 존재인 인간을 회복하고 자율성과 긍지에 기초한 공동체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전집은 2017년 완간 예정이다.

김정은.jpg(변영욱 지음·한울·2만2000원)= 일간지 사진기자로 근무하는 저자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진을 통해 북한의 ‘이미지 정치’를 분석했다.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사가 공식적으로 배포한 사진을 통해 북한이 무엇을 연출하고자 했고 그 이면에 숨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읽어낸다. 김정일 시대에는 볼 수 없던 클로즈업 기법과 아웃 포커스 기법을 사용한 사진도 보인다. 김정은 시대의 북한은 김정일 시대와는 다른 표현법을 쓰고 있다. 저자는 지난 2월 성균관대에서 ‘남북한 최고통치자의 보도사진 프레이밍 비교’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청년 여정남과 박정희 시대(여정남평전편집위원회 기획·정운현 지음·다락방·2만원)=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사형된 여정남(1944∼1975)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다. 올해는 그의 사망 40주년이 되는 해다. 경북대 학생이었던 여정남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았고, 이듬해 4월 8일 ‘인민혁명당사건(인혁당) 사형수’ 7명과 함께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로는 유일하게 서대문형무소에서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저자는 각종 기록과 관련자 인터뷰를 통해 여정남의 삶과 당시 시대상을 복원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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