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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실학사상… 오늘에 주는 교훈은?

입력 : 2015-12-12 02:25:32 수정 : 2015-12-12 02: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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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학협회/학자원/3만원
동아시아 실학사상가 99인/한국실학협회/학자원/3만원


한국, 중국, 일본 실학자들의 사상을 비교·연구한 책이 세 나라에서 동시 발간됐다.

한국실학학회는 중국실학연구회, 일본동아실학연구회와 손잡고 2013년부터 2년 동안 집필해 이번에 책을 냈다. 실학박물관이 재정을 지원했다. 한국 쪽 실학자는 정약용, 김정희, 서유구 등 33명이다. 중국은 황종희, 왕부지, 고염무를 비롯한 33명, 일본에서는 오규 소라이, 이토 진사이, 구마자와 반잔 등 33명이 소개됐다.

조선 후기, 중국의 명말청초(明末淸初) 이후, 일본의 에도(江戶)시대는 ‘실학의 시대’라는 공통 개념을 갖고 있다. 당시 3국은 모두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조선의 경우 17세기 이후 경세제민, 이용후생을 주축으로 실학자의 현실구제 방략이 제시되었다. 중국의 왕부지, 고염무 등은 당대 유명한 개혁파 사상가로 후대에 이름이 전해진다. 일본의 오규 소라이는 근대 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인물이다. 일본 실학 사상은 이후 이토 진사이,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등으로 전파된다. 한국실학학회는 이 분야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아 33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조선 실학자들이 낸 방책들은 거의 현실에 적용되지 못했다고 편집자는 지적한다. 당시 조선 조정의 무능함 때문이었겠지만, 이들 방책은 일본과 달리 현실에 적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공염불이 되었다고 탄식한다. 그 결과 조선은 경장의 기회마저 놓치고 유례없는 질곡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반면 일본은 에도 막부의 각성과 지식인의 선도 속에 아시아의 강국으로 부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편집자는 “한·중·일 실학자 99인이 제기한 문제와 대책을 읽고도 우리가 이 시대와 미래에 관해 새로운 각성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역사는 나선형 형태로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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