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당진∼고덕간 구축사업 이끌어 지멘스와 ABB, 알스톰이 대부분 장악한 세계 HVDC(초고압직류송전) 시장에서 머지않아 LS산전이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를 전력 변환기를 이용해 직류로 바꿔 송전한 뒤 다시 변환기를 거쳐 교류로 재변환시켜 수요처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주류인 교류방식 송전에 비해 전력 손실이 적고 송전거리에 대한 제약도 없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09년 한국전력공사와 LS산전(변환기술), LS전선(해저케이블), 대한전선(케이블)이 공동으로 국산화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에 착수하면서 HVDC 사업이 본격화됐다. 2013년에는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기술협력을 위한 조인트벤처 ‘KAPES’를 세우고, 핵심기술 이전 사업자로 LS산전을 선정했다. KAPES는 지난해 충남 북당진과 경기 평택 고덕 간 HVDC 구축을 위한 계약을 맺고, 2018년 완공까지 사업비 318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구축사업은 LS산전이 이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자체기술만으로 HVDC 시스템을 설계해 건설한 경험은 거의 없는데 이번 사업을 성공리에 마치면 첫단추를 끼우게 된다”며 “이를 발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는 HVDC 해외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S산전에 따르면 현재 약 30조원 규모인 세계 HVDC 시장은 2020년 730억달러, 2030년 1430억달러(약 168조67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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