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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MLB 진출·96억원·미아 가능성…FA 양극화 심각

입력 : 2015-12-14 13:46:27 수정 : 2015-12-14 13: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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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타진 김현수·이대호 '여유'…오승환 '진퇴양난'
국내 FA 시장은 '몸값 거품 vs FA 미아' 현상 반복
'FA 등급제' 도입해 보상 규정 개선 필요
실력만큼 대우받는 게 '프로의 세계'다.

각 구단이 전력 보강에 힘쓰는 겨울이 되면 실력 있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간격이 더 커진다.

2016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했다.

아직 FA 시장은 문을 닫지 않았다. 계약을 마치지 못한 선수의 표정도 크게 엇갈린다.

◇ 빅리그부터 알아보고…김현수·이대호·오승환= 2016 FA 시장 최대어는 김현수다.

김현수는 아직 2016년에 뛸 팀을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김현수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김현수의 에이전트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해 여러 구단과 접촉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김현수가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김현수는 원소속구단 두산 베어스와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이미 두산은 '김현수가 잔류하면 최고 대우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정복한 이대호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윈터리그에 직접 참가한 이대호는 13일 귀국하면서 "(메이저리그) 4개 팀 단장을 만났다. 구단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제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그는 장기전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만약 빅리그 진출에 난항을 겪는다고 해도, 이대호는 일본과 한국에서 FA 자격으로 입단 협상을 펼칠 수 있다. 퇴로도 확보했다는 의미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오승환의 에이전트도 메이저리그 구단과 활발하게 협상하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터라, 처벌 수위가 확정될 때까지는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는 최근 오승환과 협상을 중단했다. 오승환은 미국 진출이 더 절실해졌다. 


◇ 96억원vs5억5천만원…국내 FA 양극화= 역대 최대인 22명이 권리를 신청한 최대 규모의 2016 FA 시장에서는 초대형 계약이 연이어 터졌다.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 박석민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4년 최대 96억원(86억원+옵션 10억원)에 NC 다이노스와 계약하며 올해 3월 윤석민(KIA 타이거스·4년 90억원)이 기록한 역대 FA 최고 계약 기록을 넘어섰다.

수준급 왼손 불펜 정우람은 원소속구단 SK의 구애를 거절하고 4년 84억원에 한화 이글스 품에 안겼다.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과 마무리 손승락은 4년 60억원의 조건에 각각 케이티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이에 앞서 김태균은 원소속구단 한화와 4년 84억원에 계약했다.

4년 기준 80억원 이상의 초대형 계약이 세 건이나 성사됐고, 60억원대 계약도 두 건 나왔다.

하지만 뜨거운 FA 열기에도 추위를 느끼는 선수들도 있다.

외야수 박재상은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타구단 협상 기간에 둥지를 찾지 못했고 결국 원소속팀 SK 와이번스와 '1+1년 5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 총액 모두 자신이 원했던 조건과 격차가 컸다. 하지만 미아가 되지 않으려면 SK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내야수 고영민은 아직도 '미계약자'로 남았다. 기초군사교육을 받는 중이라 FA 협상이 불가능한 오재원과 달리 고영민은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 반복되는 FA 문제, 해결책은 있나= FA는 '직업 선택 자유'가 제한된 프로야구 선수가 누릴 수 있는 귀중한 권리다. 더 좋은 조건을 얻어내려는 선수를 비난할 수 없다.

선수단 운영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프로야구 구단에 'FA 미아 발생'의 책임을 떠넘길 수도 없다.

하지만 매년 FA 시장이 끝날 때마다 '몸값 거품', '심각한 양극화'를 지적받는 건 구단과 선수, KBO 모두 주목해야 한다.

결국 제도의 문제다.

몸값 폭등과 미아 방지, 두 개의 문제를 모두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꾸준히 제시되는 건 'FA 등급제' 시행이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는 모든 FA가 같은 보상 규정(보호 선수 20인 외 1명+해당 FA 연봉의 200% 혹은 해당 FA 연봉의 300%)에 묶여 있다.

구단 대부분이 대어급 FA 영입을 위해서는 보상 규정을 감수하지만, 그 이하로 판단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보상 규정을 들어 영입을 포기하기도 한다.

많은 전문가가 현 보상 규정을 "FA 몸값이 치솟고, 미아 발생 위험이 생기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에는 현장에서도 "FA 등급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프로야구는 팀 내 연봉으로 FA 선수를 A, B, C 등급으로 나눠 보상 규정을 달리하고 있다. 상위 3명을 A등급으로, 4∼10위는 B등급으로 구분하고 타 팀이 이들을 영입하면 보호선수 28명 외 선수와 보상금(A등급 연봉의 50%, B등급 연봉의 40%)을 지급한다.

하지만 구단 연봉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한 FA를 영입할 때는 보상 선수나 보상금을 내줄 필요가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2012년부터 구단이 퀄리파잉 오퍼(상위 125명의 평균연봉으로 1년 계약)를 제시한 선수가 이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오면 FA를 영입한 팀은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상실하고, 원소속팀은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에 신인 선수를 지명하는 보상 라운드 지명권을 한 장 받는다.

지난해 프로야구 단장과 실무진들은 미국 FA 제도보다 일본의 등급제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고 "한국 프로야구 상황에 맞게 수정해 보자"고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결론은 나오지 않았고 올해 FA 시장에서도 어김없이 양극화 문제가 거론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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