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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로 샬케전 2-1 승리 이끌어
유로파 리그서도 첫골 32강 기여
현대 축구에서 중앙 수비수가 득점을 올린다는 게 쉽지 않다. 좌우 윙백의 경우 공격 가담이 높지만 수비 비중이 큰 중앙 수비수는 그렇지 않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 중인 홍정호(25·사진)가 2013년 9월 분데스리가 데뷔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짜릿한 데뷔골을 맛봤다. ‘골넣는 수비수’라고 불릴 만하다. 그는 독일로 떠나기 전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3년반 동안 57경기에 뛰면서 단 2골만을 기록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4일 독일 SGL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 분데스리가 16라운드 샬케와의 홈 경기에서 홍정호의 데뷔골과 카이우비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홍정호는 지난 10일 파르티잔(세르비아)과의 경기에서 유럽 무대 첫 골을 넣으며 팀의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에 기여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상승세를 탔다.

중앙 수비수로는 국내 선수 최초로 유럽에 진출해 득점까지 올린 홍정호의 주가가 세 시즌째만에 치솟고 있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40여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홍정호는 최근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과 경쟁자인 칼센 브라커의 부상 덕분에 남은 시즌 주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날 구자철은 선발, 지동원은 후반 29분 교체로 투입돼 ‘코리안 삼총사’가 동시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간 아우크스부르크는 4승4무8패(승점 16)를 기록하며 리그 16위에서 13위로 뛰어올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구자철과 함께 부상에서 복귀한 홍정호를 선발 출전시키며 리그 8위 샬케의 공세에 맞섰다.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은 홍정호의 발에서 깨졌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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