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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기가 역겨워'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판 경매에

입력 : 2015-12-16 09:12:52 수정 : 2015-12-16 09: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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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발간 생전 유일 시집…시작가 9천만원
김소월(1902∼1934)이 생전에 낸 유일한 시집인 '진달래꽃' 초판본이 경매에 나왔다.

16일 경매사 '화봉' 등에 따르면 경매에 나온 '진달래꽃'은 1925년 12월 26일 매문사에서 간행한 시집으로, 책 제목과 같은 시 '진달래꽃'을 비롯해 '먼 후일',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초혼' 등 작품 127편이 16부로 나뉘어 수록돼 있다.

'진달래꽃'은 총판매소에 따라 중앙서림 총판본과 한성도서주식회사 총판본으로 나뉘는데 이 책은 중앙서림 총판본이다.

현재 이 책과 같은 중앙서림 총판본 1책과 한성도서주식회사 총판본 3책 등 모두 4책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1902년 평안북도 구성에서 태어난 김소월은 오산학교 교사인 안서 김억의 지도로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1920년 '낭인' 등을 '창조'지에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1922년 '개벽'지 7월호에 떠나는 님을 원망하지 않고 진달래를 뿌리며 축복하는 내용의 '진달래꽃'을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게 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하략)'

그러나 김소월의 삶은 행복하지 못했다.

1923년 일본 동경상과대학에 입학했다가 관동대지진으로 중퇴하고 귀국한 그는 동아일보사 지국을 경영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실의에 빠져 지내다가 1934년 12월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나이 불과 33살이었다.

경매는 오는 19일 진행된다. 시작가는 9천만원이며 평가액은 2억원이다.

국내 근현대 문학서적 경매 사상 최고가로 낙찰된 책은 지난해 11월 19일 팔린 백석의 시집 '사슴'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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