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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CJ헬로비전 인수는 自欺欺人”

입력 : 2015-12-20 19:08:14 수정 : 2015-12-20 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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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임원진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시도를 ‘자기기인(自欺欺人·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인다)’으로 맹비난했다. KT가 그동안 SK텔레콤의 인수·합병 시도를 비판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발표했지만 이처럼 임원진이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임헌문 KT 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종각역 그랑서울에서 열린 KT 기자단 송년회에서 “요즘 판을 바꾸겠다는 사업자 때문에 업계가 시끄럽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부당성을 지적했다. 그는 “(SK텔레콤이)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판을 바꾸겠다고 하는데, 아직 방송통신 융합에 대한 틀이 명확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결정은 통신·방송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오히려 독점을 강화해 요금인상, 통신 산업 위축 등 부작용을 불러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스로도 믿지 않으면서 남까지 속이겠다는 의미의 ‘자기기인’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며 “과거에도 (인수합병으로)판을 여러 번 흔들어놓은 회사가 이번에도 스스로도 못 믿을 말로 정부와 업계,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맹수호 부사장 역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유료방송과 모바일 사업에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인수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구현모 부사장도 “두 회사가 합쳐지면 결과적으로 케이블 산업이 사라지게 되고 종사자나 생태계도 같이 없어지는 셈”이라며 “(정부도)섣불리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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