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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후회없도록 모든 걸 보여주고파”

입력 : 2015-12-22 20:43:17 수정 : 2015-12-23 02: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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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러 훈련 마치고 귀국… 각오 다져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올림픽이 열리는 8월에 최고의 컨디션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연재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러시아에서 한 달 반 정도 머물며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와 함께 내년 리우 올림픽 ‘필승 전략’을 짜고 돌아온 손연재는 “배경음악도 정하고 프로그램 구성도 어느 정도 나와서 이제 연습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이어 “제가 지금까지 해온 리듬체조를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 내 장점을 모두 보여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짰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에 대해 손연재는 “기본적인 것들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포에테 피봇을 4종목 모두에 넣었고, 댄싱 스텝도 많이 추가했다”면서 “댄싱 스텝을 하면서 수구 조작을 하니까 프로그램이 꽉 차 보일 것 같다”고 답했다. 

‘리듬 체조요정’ 손연재가 2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밝은 표정으로 귀국하면서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난도는 지난 시즌과 큰 변화가 없으나 실시점수에서 고득점을 획득해 메달을 노리겠다는 것이 손연재의 전략이다. 손연재는 “점차 표현력이 강조되는 추세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에 채점 규정도 표현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면서 “기술점수보다는 예술점수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낮은 편이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훨씬 깔끔하고 정돈된 연기를 보여 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현력은 기술적으로 완벽해야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눈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숙련되고, 그 상태에서 작은 포인트를 덧붙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새 시즌 리본 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탱고 음악인 ‘리베르탱고(Libertango)’를 선택해 관심을 끌었다. 손연재는 형식이 자유로운 갈라쇼에서 탱고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친 적은 있으나 공식 프로그램에서 탱고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연재는 “매 시즌 리본 음악으로는 클래식을 썼던 것 같은데, 이번에 처음으로 탱고를 택했다”며 “탱고가 워낙 빨라서 어려움이 있지만, 훨씬 재미있다. 저 자신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되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트레이너를 교체했다. 시즌 후반만 되면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반복되자 손연재의 소속사 측에서 물리치료만 전담했던 트레이너를 바꾸고 대신 물리치료뿐만 아니라 근력강화운동도 함께할 수 있는 트레이너가 손연재와 동행하도록 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끝나고 한달 정도 근력 운동을 열심히 했다. 훨씬 더 준비된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받았기 때문인지 자신감도 생기고 기분도 좋았다”고 했다.

손연재는 그동안 최대한 많은 대회를 뛰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의 숙련도를 높였고, 그렇게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내년은 올림픽 시즌이라 경기가 많이 없어서 월드컵 시리즈에는 웬만하면 모두 출전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체력적인 문제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올 시즌 8월에 최고의 컨디션이 될 수 있도록 시합 배분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손연재는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물리치료도 받고 학사 일정도 소화할 계획이다. 내년 1월 4일 다시 러시아로 건너간 뒤 16~17일 사이에 돌아와 20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계획이다. 손연재는 “런던 올림픽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였다면 내년 리우 올림픽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해온 리듬체조를 모두 보여 드리는 무대가 될 것 같다”며 “즐긴다는 것은 힘들겠지만 끝나고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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