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로 중상을 입었던 김정원 하사가 2일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퇴원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취재진 앞에서 가볍게 점프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지난 8월 북한 지뢰도발 당시 부상을 입은 김정원·하재헌 하사가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는다. 이와 함께 북한 지뢰도발 당시 군 수색대원들의 작전을 형상화한 ‘평화의 발’ 조형물도 제막한다.
육군은 23일 “북한 지뢰도발 때 작전에 참여한 수색대원 8명 중 김정원·하재헌 하사(중사 진급예정)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는 보국훈장은 통일장(1등급), 국선장(2등급), 천수장(3등급), 삼일장(4등급), 광복장(5등급)으로 나뉜다.
김 하사는 지난 18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마치고 퇴원해 1사단 수색대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보직심의를 거쳐 새로운 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치료중인 하 하사는 재활 경과에 따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마치게 되면 육군에서 추후 보직을 검토할 방침이다.
임진각에 제막되는 `평화의 발` 조형물. |
한편 육군은 이날 오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두 하사를 포함한 수색대원들이 지뢰도발 당시 작전했던 상황을 형상화한 ‘평화와 하나 됨을 향한 첫 걸음’(이하 평화의 발) 조형물 제막식을 거행한다.
‘평화의 발’ 조형물은 지난 8월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매설 도발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장병의 전우애와 헌신적인 군인정신을 기리고, 평화를 지키며 통일을 만들어가는 장병과 국민의 염원을 담기 위해 제작됐다.
육군 제1군단과 효성그룹이 기획·제작하고 경기도청이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에 설치 공간과 조명용 전기를 무상 제공했다.
조형물을 제작한 왕광현(49) 작가는 “이번 작품은 북한의 지뢰도발로 잃어버린 영웅들의 다리이자 새롭게 부활한 발을 상징하고, 통일이 되어 평화가 찾아온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맨발로 걸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천지역 북한의 포격도발에 대응했던 우리 군의 155밀리 포탄 1발의 뇌관을 녹여 재료에 넣고 조형물 주변 바닥에 실제 DMZ에서 가져온 흙을 깔아 방문객이 ‘DMZ를 걷는다’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예산을 지원한 효성그룹 조현준(48) 사장은 “DMZ 작전 영웅들과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군 장병을 격려하고 온 국민의 평화통일 염원을 담아 이번 조형물 제작을 지원하게 됐다”고 지원배경을 설명했다.
북한의 지뢰도발 당시 DMZ 작전의 수색팀장을 맡았던 정교성(27) 중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표창까지 받고 멋진 조형물까지 설치되는 것을 보니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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