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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실리콘밸리’ 판교 창조경제밸리 첫 삽

입력 : 2015-12-23 18:33:08 수정 : 2015-12-23 21: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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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 투입 첨단산단으로 2017년 정부 지원센터 14곳 입주...스타트업 기업 등 1600곳 유치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표방하는 판교 창조경제밸리 조성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창업기업 수만 늘리는 전시성 사업으로 그칠지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업체를 키워내는 요람이 될지가 관건이다.

국토교통부는 23일 경기도 성남 수정구 창조경제밸리 1단계 예정지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참석했다.

23일 경기 성남시 옛 한국도로공사 부지에서 열린 판교창조밸리 기공식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각부 요인이 기공 버튼을 누르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황 총리,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이재명 성남시장,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준 벤처기업협회장, 이길녀 가천대 총장.
성남=연합뉴스
전체 부지는 43만㎡ 규모로 옛 한국도로공사 부지 21만㎡와 인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22만㎡가 포함돼 있다.

정부는 이곳에 총 사업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열린 제12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창조경제밸리는 스타트업부터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혁신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커가는 단계에 맞춘 공간들로 구성된다.

먼저 선도 프로젝트로 정부 주도의 기업지원허브가 건설된다. 부지 동쪽 ‘창조공간’ 구역에 2017년 8월까지 창업·혁신기술·문화융합 관련 정부 지원기관 14곳이 입주할 예정이다.창업기업 200여개가 시세의 20% 수준 임대료만 내고 입주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부지 서쪽은 ‘성장공간’으로 기업성장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이곳은 창업 2∼3년이 지난 성장단계 기업 300곳에 시세의 70∼80% 수준 임대료만 받고 공간을 내줄 예정이다. 특히 여기에는 미래부가 조성하는 ‘소프트웨어(SW)창조타운’이 만들어진다.

부지 남쪽에는 ‘글로벌공간’을 조성해 창업·벤처기업의 외국진출을 돕고, 이들 공간 사이 ‘소통교류공간’에는 콘퍼런스·업무·상업·문화시설을 갖춘 복합공간이 들어선다. 그린벨트 부지에 들어서는 벤처캠퍼스와 혁신타운 용지는 내년 하반기 기업에 공급된다.

정부는 창조경제밸리가 완성되면 1600여개 첨단기업에서 10만여명이 근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서 황 총리는 “판교 창조경제밸리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며 “이곳에서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탄생할 수 있도록 산·학·연과 지자체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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