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23일 발표한 ‘2015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40개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총수 일가가 1명 이상 등기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21.7%(294개사)였다. 이 비율은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낮아진 것은 물론 최근 수년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을 책임지는 총수가 계열사 이사로 전혀 등재돼 있지 않은 대기업은 삼성, SK,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신세계, LS, 대림, 미래에셋, 태광, 이랜드 등 13곳이었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의 이사 임기 만료와 중도 사임으로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도입된 등기이사 연봉 공개와 계열사들의 흡수·합병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대기업 사외이사가 회사 안건에 반대한 비율은 작년보다 더 낮아져 의사결정의 투명성 또한 뒷걸음질쳤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율은 49.5%로 작년(49.8%)보다 0.3%포인트 줄었다. 특히 이랜드(25.0%), OCI(32.3%), 한솔(33.9%)의 사외이사 비율이 낮았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과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참석률은 작년까지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1년간(2014년 5월∼2015년 4월) 대기업 계열사의 이사회 안건 5448개 중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부결되거나 수정된 안건은 단 13건(0.24%)에 그쳤다. 이는 1년 전의 이사회 안건 부결 또는 수정 비율인 0.26%보다 더 낮은 수치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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