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는 전날 오후 2시30분부터 윤갑한 현대차 대표이사와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 50여명이 협상을 벌여 이날 오전 2시10분쯤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노사협상의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는 내년 임금협상에서 확대방안을 논의, 시행하기로했다. 현대차는 현재
만 59세 임금 동결, 60세는 59세 대비 임금 10% 감소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문제해결을 위한 신 임금체계 도입은 회사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의제인만큼 내년 노사협상까지 논의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을 1시간 단축해 1조 근무자가 8시간, 2조 근무자가 8시간 근무하기로 했다. 현재는 1조 근무자가 오전 6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8시간, 2조 근무자가 오후 3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20분까지 9시간 근무하고 있다. 노사는 대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량과 임금을 보전하기로 했다. 시간당 생산대수(UPH) 상향 조정과 휴게시간·휴일 축소 등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도 생산량은 기존과 동일하게 확보하기로 했다.
노사는 기본급 8만5000원을 인상하고, 성과급 300%와 200만원, 고급차 론칭 격려금 50% + 100만원, 품질 격려금 50% + 100만원, 주식 20주를 지급하는데 합의했다. 소상인·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경제 기여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도 1인당 20만원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회사는 노조의 해외·국내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해고자 복직,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 회사 인사와 경영권과 관련되는 노조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지켰다.
노사는 올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을 시작했다. 노조 전 집행부가 회사 측과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이후 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집행부와 지난 15일 협상을 재개, 미타결 쟁점을 중심으로 이견을 좁힌 끝에 이날 합의안을 마련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