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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의 軍] 서해 NLL 지키는 '바다의 GOP’ 해군 호위함들은

입력 : 2015-12-25 10:27:51 수정 : 2015-12-25 10: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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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급 초계함(자료사진)

수십여년 동안 북한과 대치해온 우리 군에 있어 가장 큰 임무는 북한군의 남침을 저지하는 것이다.

육군이 휴전선 155마일에 걸쳐 수많은 철책을 세운 것도, 해군과 해병대가 북방한계선(NLL)을 지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육군의 최전방이 GOP(일반전초)라면 해군의 최전방은 울산급/인천급 호위함과 포항급 초계함이다. 이 함정들은 NLL 인근에서 초계활동을 펼치며 북한 함정들의 남하를 저지하는 ‘바다의 GOP’와 같은 역할을 한다.

◆ 첨단 장비로 무장한 ‘인천급’

2011년 4월29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인천함’은 2020년대 연안 방어의 핵심 전력이다.

해군은 1980년대 건조한 울산급 호위함(1800t)과 포항급 초계함(1300t)을 연안 전력의 중심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과도한 운영으로 노후화가 급격히 진행된 데다 시대에 뒤떨어진 함포 중심의 무장으로 새로운 함정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인천함은 기존의 함포 중심에서 벗어나 첨단 전자장비들을 대거 탑재했다.

14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는 인천함에는 250㎞ 이내의 표적 500여개를 동시에 추적하는 국산 3차원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가 적용됐다.

탐지장비에 의해 수집된 정보는 해군지휘통제체계(KNCCS)를 포함한 통합 전투지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곳에 전달된다. ‘해성’ 대함미사일과 ‘청상어’ 경어뢰 등 국산 유도무기를 사용한다.


인천급 호위함 `광주함`


단거리 대공방어미사일(RAM)과 대함미사일을 근거리에서 요격하는 팔랑스(Phalanx), 적 어뢰를 속이는 어뢰음향대항체계(TACM), 해상작전헬기 1대 등을 운용해 대공·대잠 방어능력도 극대화했다.

스텔스 설계를 적용해 레이더·적외선 탐지 가능성을 낮추고 선체 강도를 높이는 등 생존성 향상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해군은 차기호위함 1번 함의 이름을 ‘인천’으로 명명함으로써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부터 서북도서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

현재 군 당국은 인천급 배치-2를 제작하고 있으며, 최종형인 배치-3 건조도 가시화되고 있다. 초기형과 배치-2/3는 서로 다른 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으며, 배치-3의 경우 한국형구축함(KD-1) 광개토대왕급과 비슷한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군은 2020년대 중반까지 인천함과 동일한 함정 20여척을 확보해 1980년대부터 동·서·남해에서 연안 방어 임무를 맡고 있는 울산급 호위함과 포항급 초계함을 대체할 예정이다.

◆ ‘천안함’으로 더 잘 알려진 포항급 초계함

포항급 초계함은 ‘천안함’으로 더 유명하다. 2010년 3월 26일 저녁,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을 받아 침몰해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당시 피격된 천안함은 1980년대부터 10년에 걸쳐 24척이 건조된 포항급 초계함(1200t급)의 14번함이다.

포항급은 NLL에서 참수리급 고속정과 함께 북한 해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바다의 GOP’다. 북한 간첩선과 고속정을 저지해야 하는 임무 특성을 고려해 1200t급의 소형함이지만 최대속도가 32노트(약 60㎞/h)에 달한다.

무장과 전자장비 역시 수상전에 특화되어 있다. 다만 건조기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무장이 탑재됐다.


포항급 초계함 `목포함`


1번함 ‘포항함’부터 4번함 ‘목포함’까지는 프랑스제 ‘MM-38’ 엑조세(Exocet) 대함미사일 2발과 76㎜ 함포 1문, 30㎜ 기관포 2문이 장착되어 있다. 5번함 ‘김천함’에서 8번함 ‘여수함’까지 4척은 대함미사일 대신 함포를 추가했다. 9번함 ‘진해함’부터는 76㎜ 함포 2문과 40㎜ 쌍열포 2문만 장착됐다가 2000년대 ‘RGM-84C’ 하푼(Harpoon) 대함미사일 4발을 추가했다.

포항급 초계함은 크기는 작지만 많은 수가 건조됐기 때문에 해군의 다른 함정에 비해 활동 폭이 넓은 편이다. 1998년 여수 앞바다에서 북한 반잠수정을 끝까지 추적해 격침시켰고, 1999년 1차 연평해전에서 북한 어뢰정에 큰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하지만 소형함정에 지나치게 많은 임무를 부여해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천안함 폭침 당시 북한의 잠수정과 어뢰를 사전에 탐지하지 못해 대잠전에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해군은 최신 장비와 해상작전헬기 운용이 가능한 인천급 호위함을 도입하고 있다. 포항급 초계함은 울산급 호위함과 더불어 인천급이 전력화되면 순차적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 우리 손으로 만든 첫 호위함

1981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울산급 호위함은 해군에게 있어 ‘혁명적 변화’나 다름없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하던 구축함을 주력으로 사용하던 해군에게 자동화된 통제체계와 대함미사일을 장착한 울산급은 ‘폴더 폰에서 스마트 폰으로 바꾼’ 일대 혁신이나 다름없었다.

9척이 해군에 인도된 울산급 호위함은 우리 손으로 만든 최초의 호위함(Frigate)이다. 호위함이란 주로 선박이나 선단과 행동을 같이하면서, 호위 임무를 수행하는 군함을 말한다.


하푼 대함미사일을 발사하는 `마산함`

울산급 호위함은 북한 미사일 고속정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중점을 뒀다. 빠른 속도를 위해 상부 선체는 가벼운 알루미늄을 사용했고, 하부 선체는 철로 만들었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2기의 가스터빈 엔진과 2기의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 34노트(약 63㎞)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울산급 호위함은 당시 해군의 주력이던 미국제 중고 구축함과 달리 자동화된 사격통제체계를 구축했다. 이 때문에 1990년 3월 림팩(RIMPAC·환태평양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했던 서울함(울산급 2번함)이 가장 뛰어난 포술 능력을 가진 함정에게 주는 탑건(TOP GUN)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친 혹사로 노후화가 심각해지자 해군은 차기 호위함인 인천급을 새로 도입 중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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